“브라질의 S.W.A.T팀으로 불리는 ‘보피’부대는 브라질 최악의 갱들만을 수감하는 감옥 ‘반구 원’에서 폭동이 발생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곧바로 투입된다. ‘보피’의 팀장인 ‘나시멘투’ 대령은 대원들을 감옥 주요 진입로에 배치시키고 작전을 지휘한다. 그러나 인권문제로 인한 후폭풍이 두려운 나머지 정부는 진압 명령을 내리지 않고 ‘보피’를 대기시킨다. 이 때, 인권협회장인 ‘프라가’가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반구 원’ 감옥에 도착하고 폭동의 주동자인 ‘베이라다’와 협상을 벌인다. 협상의 내용은 인질로 잡혀 있는 교도관 2명을 풀어주면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주겠다는 것. 이에 ‘베이라다’가 인질 2명을 풀어주는 순간 ‘나시멘투’의 대기 명령을 어긴 ‘마티아즈’ 대위의 발포로 ‘베이라다’가 총에 맞아 즉사하고 폭동은 진압된다. 그러나 이 장면을 목격한 인권협회장 ‘프라가’는 현장의 모든 일을 언론에 폭로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나시멘투’를 징계하자는 의견이 인권협회와 좌파 정치인 사이에 대두 되지만 국민들은 악랄한 갱단의 두목이 제거된 것에 환호하며 오히려 ‘나시멘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에 정부는 ‘나시멘투’를 ‘보피’부대 사령관에서 보직 해임하는 대신 정보부 차관으로 승진 발령시켜 사태 진압에 나서는데...”

참고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2323

난 수많은 마약 중독자를 패고

수많은 부패 경찰을 검거했으며

수많은 갱을 무덤으로 보냈다

사적인 이유는 없었다

사회가 날 그렇게 만들었고

내게 주어진 임무는 완수할 뿐이다

체계는 중심 계획이나 지도자가 없다

체계는 이기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차가운 기계다

체계는 어떻게든 유지됐다

체계는 팔을 보호하려고 손을 자른다

새로운 이해관계를 구성하며

새 수뇌부를 창조한다

어째서 이런 일이 계속될까?

그렇다 돈이다

아주 큰 돈

체계는 내 생각 이상이다

빈민가에서 마약상과 경찰 그리고 민경이

많이 죽는 이유가 있다

빈민가가 생긴 이유가 있다

브라질에서 부정이 많이 벌어지고

정부마다 매번 이어지는 이유가 있다

변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체계는 단단하다

아직도 무고한 희생이 많다

1편은 파벨라(브라질 빈민가)를 중심으로 그곳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구조로 인해서 무법천지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경찰특수작전대대(보피)의 활약-횡포와 슬슬 보피의 생활에 지쳐가는 이의 모습과 이제 막 보피의 삶을 시작한 이의 모습을 번갈아 다루며 다채롭게 파벨라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그곳이 어떤 지옥인지를 그리고 그 지옥 곁에 있는 이들은 어떤 (그들만의)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광폭한 방식으로 보여줬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화면에서 시끄럽게 귀를 울리는 총격 소리와 음악 소리를 곁들여서 빈민굴에 대한 보고서와 모험기를 써냈다.

2편은 1편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용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서 좋다는 사람도 불만스럽다는 사람도 있지만 꼭 같은 방식으로 풀어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다. 조금은 거창하고 거대한 규모로 키워내기는 했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거대한 부패를 그리고 그 부패의 연결고리가 어디까지 이어져있는지를 잘 들여다보게 해주고 있다. 1편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충분히 1편에 견줘도 부족함을 느끼진 않았다. 날렵함은 줄었어도 날카로움을 잃진 않았다. 지금의 실상과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고 담아내고 있다.

2편은 1편에서 잠시 다뤘던 강경한 진압의 필요성과 의문성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하고 1편에 비해서는 그 논쟁을 좀 더 키워내면서 시작한다. 동시에 부패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와 잘못된 사회구조와 빈민굴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다루는 것은 1편과 마찬가지지만 2편은 좀 더 체계-구조의 잘못됨에 대해 말하려 하고 있다. 

2편은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브라질 감옥에서 이야기는 시작해서 부패의 최종목적지인 의사당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이야기는 1편과 다름없이 정의를 추구하지만 그 불가능에 좌절하거나 그런 것 없다는 생각에 환멸하기도 하지만 다시금 정의를 찾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의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세상은 처음부터 제대로 굴러가지 않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라 2편이 만들려는 갈등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여전히 잘 만들었고 볼만한 결과물이었다.

과연 한두명의 노력으로 정의로운 세상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겠지만 그러길 그만 두는 것도 옳지는 않을 것이다. 1편과 2편은 그 힘겨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주고 얼마나 구조-제계가 견고하고 완고한지를 잘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악순환을 찾아보게 만든다. 거대한 악순환을.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 사회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상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뭔가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만 허탈감도 이어지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