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겪고 있을 청춘에게

훌륭한 사람

하루를 자도

한 움큼도 지워지지 않는

가난과 고통이 내게도 있었다

웃는 학생을 보면

행복해서 웃는 친구와

행복하기 위해 웃는 친구가 나는 보인다

웃음 뒤에 가려진 그늘은

쉽게 해결하지 못해 마냥 슬프다가도

다만 말할 뿐이다

지금을 견디고 있는 것만으로

넌 이미 훌륭한 사람이라고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를 입어도

모른 척 덮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

곪은 상처가 끝내 터져

아픔에 신음해도

다른 사람들도 버티고 산다며

끝내 외면하는 일

철이 든다는 것이

아플 때 소리 내지 말라는 의미란 걸

진작 알았더라면

난 좀 더 늦게 철이 들었을 텐데

내일

제가 겪은 오늘과

그대가 겪은 오늘이 다름을 어렴풋이 압니다

아니요 알았다가 알려 했다가

전혀 모른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펜으로 그대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합니다

제 시선은 오롯이 제 주변에만 머물러서

누가 겪을 고통에 섣부르게 공감하지 못합니다

감히 공감하고 나도 아프다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그대가 바라는 걸 저도 알겠습니다

그대도 저처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다릴 테죠

용기 내어 말하겠습니다

그대의 내일은 오늘보다 찬란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김지훈> 저

꿈공장플러스, 2019년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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