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마이 마니아

대중문화 마니아 리스트
이 세상 모든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영화를 평가하기 위해서가 아닌,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
마니아 칼럼(대중문화) 즐겨찾기
[베일리 어게인] - 반려견에 대한 우리의 판타지가 모두 담겨 있다.
12  쭈니 2019.02.08 18:16:18
조회 152 댓글 0 신고

감독 : 라세 할스트롬

주연 : 조시 게드(더빙), K.J. 아파, 데니스 퀘이드

격상된 견공의 위치.

개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친구였다. 개와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1만 8000년 전, 빙하시대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개를 하찮게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욕 중에서 개를 빗댄 것이 많은데 그것이 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러한 개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요즘은 키우는 개를 반려견이라 부르며 인생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이니까.

나의 어머니만 하더라도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신다.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집에 갈 때마다 개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많다. 옷엔 온통 개털이 붙어 있고, 짓어대고, 달려들고, 여기저기 똥오줌을 싸댄다. 그런데 가끔은 떨어져서 사는 나보다 어머니가 키우는 두 마리의 반려견이 더 효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혼자 사시는 어머니께는 반려견 두 마리가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베일리 어게인]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반려견에 대한 영화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나는 연휴 전야제에 본 [뺑반]을 시작으로 다섯 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네 편의 영화를 집에서 봤는데, [베일리 어게인]이 바로 설 연휴 기간 동안 본 마지막 영화이다.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하는 강아지

[베일리 어게인]은 철저하게 한 마리의 강아지 시선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인생은 태어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안락사를 당했고, 두 번째 인생에서는 이든(브라이스 게이사르)이라는 소년을 만나 베일리(조시 게드)라는 이름을 얻고 진정한 우정을 쌓는다. 청년이 된 이든(K.J. 아파)이 한나(브릿 로버트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불우한 사건을 겪는 그 모든 순간을 베일리는 함께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든 베일리는 이든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베일리가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는 점이다. 그저 먹기 위해 사는 것일까? 주인과 함께 즐겁게 놀기 위해 사는 것일까? 베일리는 외로이 홀로 사는 경찰 카를로스의 곁을 지키는 경찰견 엘리로 태어나 소녀 납치범 검거라는 공을 세우고, 외톨이인 마야의 소울메이트 티노로 태어나 마야가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지켜본다. 무책임한 주인을 만나 고생하는 버디로 태어나기도 하는 등 베일리의 인생 역정은 참 다양하다.

결국 견공의 인생은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참 기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무책임한 주인의 곁을 떠난 버디는 운명처럼 중년이 된 이드(데니스 퀘이드)를 만나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

반려견에 대한 우리의 판타지를 완성하다.

[베일리 어게인]은 부담 없이 재미있고, 적당히 감동적인 영화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나에게도 베일리 같은 반려견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일리는 어린 이든의 단짝 친구가 되어줬고, 청년이 된 이든에겐 사랑이 메신저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서까지 이든을 잊지 않고 찾아와 중년이 되어 외롭게 살고 있는 이든에게 황혼의 사랑까지 안겨준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존재가 또 있을 수 있을까?

결국 [베일리 어게인]이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는 이 영화가 반려견에 대한 우리들의 판타지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해 존재하고,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결코 내 인생을 찾겠다며 내 곁을 떠나버리지 않는 나만의 반려견. 이런 반려견이 있다면 제아무리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반려견 한 마리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어쩌면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다. 강아지에게도 강아지만의 인생이 있고, 강아지만의 사랑도 있고, 강아지만의 꿈도 있지 않을까? [베일리 어게인]은 강아지의 인생, 사랑, 꿈은 모두 주인을 위한 것이라 말한다. 그래,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강아지가 아닌 이상 억울해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나도 저런 반려견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베일리 어게인]은 우리 인간에게만큼은 좋은 영화일 테니까.

 

 

 

 

1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마니아 혜택/신청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