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래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오래 생각하는 것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나고 찾았던 모든 여성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여러분이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이것만큼은 꼭 기억해야 한다. 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하는 것은 어떠한 변화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과 무언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그것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행동하지 않는데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멈추고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대개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고 할 때, 너무 많은 절차를 생각한다. 한 회사에서 신상품이 나오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리는 것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어렴풋이 그 정도 시간은 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길게 잡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패션시장에서 과거에 9개월 만에 하던 일을 현재는 2주 만에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신상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하고, 다양한 공정을 거쳐, 발주를 하는 과정을 현재 스파(SPA) 브랜드가 단 2주 만에 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 물론 기술적으로 속도가 빨라진 덕분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해내기 위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은 어찌 보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관념적인 생각일는지도 모른다.
유학 준비를 하고 싶은가? 아니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싶은가? 마음이 정해졌다면 오래 끌지 말자. 가만히 앉아서 고민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일단 한 스텝 한 스텝 밟다보면 다음 단계가 좀 더 뚜렷하게 보인다. 스스로 새로운 생각과 기회를 만드는 것, 그것은 오로지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해리포터>시리즈 저자 조앤 K. 롤링)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20대 중반에 포르투갈에서 영어교사로 일을 하다가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예쁜 딸을 낳았다. 하지만 2년이 채 안 되어 성격차이로 남편과 이혼을 하고, 4개월 젖먹이 딸을 데리고 여동생이 있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이사를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던 그녀는 정부 부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모멸감을 느꼈다.
하지만 조앤은 그렇게 가난하게 살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썼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교사 자격 인증 석사 학위 과정을 밟았고, 아기를 돌봐야 하는 힘든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꿈이었던 소설 집필을 계속했다.
그녀가 처음 해리포터의 발상을 얻은 것은 1990년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라고 한다. 그리고 첫 구상으로부터 5년 뒤인 1995년에 첫 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를 완성한다.
가끔 독자로서 이런 아찔한 상상을 해 본다. 당시 그녀가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며 당장에 먹고 사는 일을 위해서만 살았다면, 해리포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썼던 그녀의 의지와 끈기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의 지속적인 행동이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조앤 K 롤링의 삶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세상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어떤 행동을 취해야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늘 행동에 대한 결과가 좋을 수는 없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그 행동을 통해서 나에게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그리고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계획은 ‘미리 예측한 그림’일 뿐이다. 인간의 예측이란 빗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행동을 하면서 새로운 그림들을 끼워 맞춰야 한다.
10,000 피스짜리 직소퍼즐의 그림을 맞추는데 맨 아래 열부터 차례대로 맞추겠다고 생각하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먼저 보이는 것들부터 끼워 맞추다 보면 어렴풋이 큰 그림의 윤곽이 보인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계획만 세우고 있으면 안 된다.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행동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마음이 내키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러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일단은 시작부터 해야 한다.
- 펄벅(미국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