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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 힐 언어스드 Sad Hill Unearthed
12  후니캣 2019.01.11 17:04:22
조회 53 댓글 0 신고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https://blog.naver.com/ghost0221/60055417756







초기 이탈리아 서부극은 미국 것의 복제품에 불과했대요

버펄로 빌이나 빌리 더 키드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었죠

레오네는 초기작부터 이탈리아만의 양식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합친 스타일도 좋고요

그리고 '석양에 돌아오다'로

레오네는 서부 영화의 지중해화를 완성한 셈이에요






모든 노력을 다해서

묘지를 복원하기로 했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솔직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어요

미치도록 멋진 일이기는 하지만요






계곡에서 진행된 촬영이 7월에 마무리된 후에

모든 게 빠른 속도로 잊히기 시작했어요

촬영용 세트는 버려졌어요

48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현장의 상태는 악화됐어요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마저

그곳이 어떤 장소인지 모를 정도로요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그곳의 자취는 갈수록 희미해졌고

결국 18cm 높이의 흙이 쌓였죠

1966년 여름에는 거기서 많은 이가 영화를 촬영하고 돈을 벌었지만

그 후로는 기억에서 잊혔어요

사람들의 입에도 오르지 않았죠

처음 그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결국 그 경험이 제 인생을 바꾼 셈이죠






레오네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본 게

꽤 오래전이 되었을 무렵

그 영화 촬영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단역 배우로 출연한 사람도 있고 

다리 얘기를 하는 이도 여럿이었죠

그래서 그들이 언급하는 영화가 무슨 작품인지 궁금해졌어요

알고 보니 바로 '석양에 돌아오다'였고

그 공동묘지는 제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았죠

그리고 그곳을 조사하는 데 열정을 쏟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TV에서 본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여행객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결국 저희도 정확한 장소를 찾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죠






감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지형이 큰 역할을 수행해요

그래서 제가 이곳을 직접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요즘에는 영화에 정치를 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절로 그렇게 되죠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더욱 진지하게 접근해야 해요

전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어요 

언제나 자기 생각을 널리 알린

채플린처럼 말이죠 

쇼에는 매개체가 필요해요

대중이 흥미를 느낄 만한 논쟁의 불씨를 댕겨야 하죠

하지만 특정한 입장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주장을 펼칠 생각이 없는 영화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땅 파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태도 만만치가 않았어요

무려 18cm나 파야 했으니 힘들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야 비로소 돌바닥을 만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인내와 인고가 이 작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어요

고고학 발굴에 참여하는 느낌이었어요

여러 사람과 모여 있으니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바닥에 깔린 돌이 조금씩 눈앞에 보였어요

제가 평생을 바쳐 투쟁한 일이 점차 현실로 이뤄지고 있었죠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해요

영화 촬영지를 복원하려는 소원을 말이죠

하지만 제게 그곳은 환상적인 마법의 공간이죠






우리는 영화를 통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현실에서 머무를 수 없는 공간을 체험하게 해 주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지의 영역 일부가 되는 거예요

단순한 영화 팬이 아니라 고고학자가 되어서

과거를 재현하다니 더없이 멋진 일이죠

묘지를 발굴하려는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요

만약 저라도 참여하고 싶을 거예요

우리의 꿈을 현실로 이루는 과정이니까요

생각만으로도 환상적인 일이죠

그들은 대체 왜 공동묘지를 되살리려 하는 걸까요?

굳이 설명이 필요없죠

그곳을 되찾으려는 힘에 보탬이 되고 싶은 거예요

인생이 기틀이 되어 준 존재와 함께하고 싶은 거죠

영원한 무언가의 일부가 되고 싶은 마음일 거예요

덧없는 세상에서

땅에 묻힌 중요한 뭔가를 발굴하는 건

자신뿐 아니라 대의를 위한 행동이에요






영화사에 남을 마법 같은 장소가 고스란히 되살아났어요

시작이 조금 늦기는 했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죠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본성이라고 생각해요

이유 없이 뭔가에 빠져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 거요

저는 최종 결과물보다 중간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믿어요

어쨌든 뭔가를 위한 임무를 수행한 거니까요

사람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해요

뭔가를 추구하려는 자세만 봐도 알 수 있죠












황야의 무법자 Per Un Pugno Di Dollari / A Fistful Of Dollars

석양의 무법자 Per qualche dollaro in piu / For A Few Dollars More

석양에 돌아오다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 /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이 다큐멘터리를 어떤 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가볍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에 따라 조금씩 달리 보게 될 것 같다.


‘석양에 돌아오다’의 뒷얘기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세르지오 레오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폭넓게 본다면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고 생각할 수 있고

단순하게는 촬영 장소를 복원하고 재건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 영화에 깊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함께해 그곳을 그때 그 순간으로 되돌려 놓는지에 관한 내용으로 생각하고 싶어진다.


종교처럼

성지순례처럼

혹은 수많은 감정이 뒤엉켜진


별 것 아닌 이야기처럼 생각되다가도 달리 본다면 깊은 감동으로 가득한 이야기로 다가오게 된다. 난 어떤 영화에 삶과 열정을 쏟아낼 수 있을까?


원작 제목을 형편없는 방식으로 번역해(마음 같아서는 실컷 욕해주고 싶은) 뭐가 뭔지 순서가 헷갈릴 수 있지만 세르지오 레오네의 (흔히) 무법자 3부작은 그 자신에게 큰 성공과 명성을 얻게 해줬고 그와 함께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또한 서부극의 상징이 되게 해줬다.


처음부터 이런 성공을 예상했을까?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 흔히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과정을 생각하며 만들려고 계획하진 않았을 것이다.


성공할 능력과 함께 그 성공을 발판으로 더 거대한 규모의 세계를 만들어낼 재능까지 있었다.


이 다큐는 어떤 식으로 세르지오 레오네가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을 통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그 규모가 점점 더 확장하게 되는지를, 가장 규모가 크고 영화적 정치적 야심이 더 솔직하게(노골적으로) 드러낸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인 ‘석양에 돌아오다’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흥미로운 뒷얘기가 있는지를, 그리고 그 영화에 감명 받았거나 그 촬영 장소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그곳을 복원하고 재건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들 잊고 있었던 영화 속 유명 장소를 어떤 식으로 되살려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법자 3부작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이 다큐가 그리고 그들의 노력에 별다른 감흥을 만들지 못하겠지만 3부작을 재미나게 즐겼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볼만했고, 한 영화가 저렇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놀라움을 느껴 좀 더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영화가 한 사람의 삶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곳을 그때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문화유산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게 된다.


이런 저런 식으로 이 다큐는 무척 인상적이다. 볼만한 것 많고 흥미로운 내용 많지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건 그들이 얼마나 ‘석양에 돌아오다’에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어떤 감정인지를 얘기해주는 이들의 모습(들)이었다. 숨길 수 없는 감정을 그 눈빛과 표정 그리고 미소를 보면 어떤 영화에 저렇게까지 행복해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들처럼 내가 진심으로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을 영화가 나에게 찾아오길-찾아내길 바란다.


더없는 감동이었다.






확실한 사실은

뭔가를 위해 투쟁하면

원하는 걸 얻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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