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오늘 맛있는 것 실컷 먹고 내일부터 굶을게요!”

다이어트 상담을 하고 난 직후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무의식적으로 ‘굶는 것이 다이어트다!’라는 생각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들지 않고 간단하며 단지 굶기만 하는데도 살은 빠진다. 참 선택하기 쉬운 방법이다. 음식에 대한 유혹만 참으면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굶으면 살이 어느 정도는 빠진다. 하지만 살이 찌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굶는 것은 우리 몸의 기본적인 욕구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기본적인 욕구가 제한이 된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처음엔 주인에게 복종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수의 칼을 들이밀 것이다.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순간 악성 요요는 따 놓은 당상이다. 악성 요요는 본래 몸무게보다 도리어 더 많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악성 요요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이어트를 하다 건강을 잃고, 건강 되찾으려다 돈까지 잃는 꼴이 된다. 

 

 

우리 몸은 먹은 음식이 줄면 에너지 씀씀이를 줄이게 된다. 음식이 적게 들어오면 에너지가 줄고 간과 근육에 저장하고 있던 글리코겐을 꺼내서 사용한다. 그것으로도 모자랄 경우 근육을 분해해서 사용하게 된다. 그때 수분도 함께 사용하면서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다이어트 초기에 줄어드는 체중의 대부분이 근육과 수분의 소실로 인한 비율이 높은 이유이다.

굶는 다이어트는 체중의 감소가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체중의 변화가 없어진다. 계속해서 굶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평소에 들어오던 음식이 갑자기 줄어들면 우리 몸은 비상사태로 인식하게 된다. 급기야 모든 에너지를 절전모드로 바꾸고 기초대사량을 줄인다. 이 상태에서 음식이 들어가면 남는 에너지가 많아지고 지방으로 축적된다. 예전보다 살이 더 찌는 몸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극심한 다이어트를 경험한 우리 몸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모드로 바꾸고 살이 잘 안 빠지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성공하는 다이어트는 어떤 것일까? 성공하는 다이어트는 꾹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다. 힘들지 않아야 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 배고픔을 참는 극심한 고통을 몸에 주는 것이 아니다. 배고픔이 커지면 주체할 수 없는 폭식과 과식을 부르게 된다.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다이어트를 잘하기 위해선 잘 먹어야 한다.

함부로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당하게 양을 줄이면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뤄질 때 우리 몸에 건강이 보장된다. 극단적인 식사 줄이기와 단식은 잠깐의 체중 감소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결코 다이어트에는 성공할 수 없다. 아끼고 사랑하는 자신의 몸에 도움이 되는 다이어트 방법을 접목시켜야 한다. 

 

 

 

 

결혼하기 전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에 아내는 다이어트를 했다. 일명 ‘굶기 다이어트’였다. 본인이 살이 쫌 쪘다 싶으면 굶기를 밥 먹듯이 여러 번 반복했다. 가장 안 좋은 다이어트의 늪에 빠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효과가 나타나서 좋아했지만 나이가 40대를 넘어가면서 굶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조금만 먹어도 살이 더 찌는 몸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내가 살이 찐 이유는 무엇일까?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는 법이다. 출산 후 아이들 육아에 정신없이 보내면서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던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아내에게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나의 권유로 하루 3번씩 꼬박꼬박 챙겨 먹었던 영양제는 아내를 의욕적으로 회복시켰다. 식사를 거르던 사람이 나중에는 식사를 꼬박꼬박 더 챙겨 먹게 되었다. 더불어 체중감소까지 가져왔으니 뛸 듯이 기뻐했다. 나중에 한 얘기지만 그 당시 식사를 하고 싶어도 밥 먹을 힘조차 나질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기초대사량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반응 역시 좋았다. 

 

 

 

 

살을 빼려면 잘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에 잘 먹어야 한다면 다들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실제로 잘 먹어야 잘 빠지고 요요도 오지 않는다. ‘잘 먹는 것’과 ‘막 먹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잘 먹는 것이란 몸에 유익한 것을 잘 챙겨 먹으라는 뜻이다. 식사를 하는 진짜 이유는 생명활동을 에너지 있게 하기 위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있어서도 영양소를 잘 챙겨서 먹는 것이 칼로리 제한보다 훨씬 중요하다.

굶는 것이 다이어트에 능사는 아니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먹는 것은 살찌는 체질을 살찌지 않는 체질로 바꾸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식사를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분 좋게 먹고 정신적 만족감을 얻을 때 음식에 대한 집착도 끊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세끼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부족한 영양은 보충제를 통해서라도 채우길 권한다. 

 

엄마를 위한 30일 다이어트 <최용석> 저

미다스북스(리틀미다스), 2018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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