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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이 시련을 견뎌내신 부모님에게 감사를..
11  한마루 2018.12.10 18:02:48
조회 536 댓글 1 신고

 


▣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던 'IMF 구제 금융'
우리가 체험했던 20년전의 역사를 영화로 옮기고 있습니다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 6.25 전쟁으로 초토화가 됐던 국토를 다시 일으켰고 빠른 속도로 회복했으며 수출액 100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만불을 가볍게 돌파한 것에 이어 OECD에도 가입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렸던 대한민국은 이제 곧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설 것만 같은 꿈에 부풀었습니다. 참상을 겪었던 국가의 이토록 놀라운 회복력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성공에 취해 우리는, 아니 '그들'은 너무나도 일찍 샴페인을 터트려버렸습니다. 부실한 기반 위에 세워진 성공의 무대가 곧 한계를 드러내면서 '국가부도 위기'라는 최악의 경제 재앙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체험한 역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국가부도의 날>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우리나라가 근래에 겪었던 외환위기와 IMF 구조 금융이라는 현대사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그러하듯 <국가부도의 날> 역시 이미 '팩트'로 기록된 결과가 있기 때문에 스포를 알고 보는 영화나 다름 없습니다. 더군다나 영화가 재연하고 있는 사건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역사책 속의 일들이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는 '체험한 역사'가 바탕입니다. 불과 20년전, 모두가 겪었던 일이었고 그로 인해 커다란 고통을 겪으셨을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인 것이죠. 따라서 영화가 담담하게 재연하고 있는 사건들이 더 마음 아플 수 밖에 없었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 세 그룹의 이야기를 혼재시키며 진행하는 영화

사태와 연결되는 세 그룹의 이야기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이 사태를 풀어가는 것인가가 중요할텐데 작품이 취하고 있는 선택은 이와 관련된 세 그룹의 이야기를 혼재 시키고 있는 방식입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막으려 하는 이와 꿍꿍이를 갖고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는 이들, 그 상황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 그리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그 사태를 맞이한 이들이 그 세 그룹으로 당시 대다수의 서민들은 이 마지막 그룹에 해당되겠죠. 그래서 교차편집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이어 붙이며 재연되는 사태의 진행 과정에서 무능하고 이기적인 정부 관료들에 의해 더 큰 재앙으로 향해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화가날 수 밖에 없네요. 물론, 이와 관련해서는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이미 결과로 나와있는 역사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 비슷한 일들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으니까요.

'비공개' 되어서는 안됐을 일들 '그들'의 말에서 찾을 수 있는 키워드는 '비공개'입니다. 국가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봉착한 것도, 그래서 IMF의 돈을 빌리기로 결정했다는 것도, 이어지는 IMF와의 협상 과정까지 모두가 비공개로 밀실에서 진행되는 것이죠.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가치관에 의해 국가의 중대사가 논의되고 결정되는 비공개 방식에서는 국민을 위하는 마음은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기회로 이익을 취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하고 상생이 아니라 약자는 짓밟고 도태시켜 버리려는 잔인한 이기심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무능하고 독단적인 인물들로 인해 수많은 우리 부모님들이 그 큰 고통을 겪었다 생각하니 더더욱 화가나네요. 서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것을 통해 나라를 되살려보려 했던 헌신이 너무나도 코미디 같은 일이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기도 하고요. 특히 이로 인해 파생된 고통이 그저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이라는 점도 뼈아픕니다. 대한민국이 '비정규직 공화국'이 되어버린 것은 바로 이 IMF 구제 금융이 초래한 결과였기 때문이죠.


▣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풀어지는 무게감 있는 이야기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것임을..

가장 마음이 움직이는 인물 '갑수' 때문에 극중 '갑수'(허준호)가 겪게 되는 일에 가장 마음이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큰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오로지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열심히 일했음에도 그런 날벼락 같은 일을 겪게 된 그의 모습은 단순히 시나리오 속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힘든 시간을 버텨내면서 끝끝내 가정을 지켜내신 우리 부모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시현' 역의 김혜수 배우 또한, 어떻게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상황을 바꿔보려 했지만, 무엇도 할 수 없는 '한시현'(김혜수)이 느끼는 무력함은 더더욱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강단 있고 그 누구보다 능력도 있는 인물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벽에 부딪혀 버렸던 인물,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주저 앉아 있진 않았던 시현과 같은 사람이 더 많았었다면 우리가 겪었을 고통의 강도는 조금 덜 하지 않았을까요. 비슷한 뉘앙스의 작품에서 '해결사'로서 역할하는 캐릭터들과는 조금 달랐던 시현 역의 김혜수 배우 연기도 돋보입니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던 작품 그리고 그녀와 극명한 대립점에 있는 '재정국 차관' 조우진 배우는 '명존쎄' 하고 싶은 최악의 캐릭터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미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조우진 배우의 이 캐릭터는 정말 돋보이더군요. 그만큼 배우가 연기를 잘 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윤정학(유아인)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인물이었지만 동시에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캐릭터로 입체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 작품에서 그 모습을 봐서 반가웠던 뱅상 카셀 배우 역시 적은 비중이지만 존재감은 확실했었고요.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과오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 이처럼 <국가부도의 날>은 적재적소에 배치된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작품으로 이들과 함께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20년전의 비극을 되짚어 갑니다. 그를 통해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과오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요. 여기에는 과잉된 감정이나 과장된 상황들이 딱히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 묵직하게 와닿는 이야기로 완성되어 있었던 작품 <국가부도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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