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도시>는 새로운 종류의 전쟁을 보여준다. 사상으로 인한 전투, 감성과 지성을 위한 싸움, 조회수와 클릭으로 이루어진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이슈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이 영화는 2014년 그들의 고향이 ISIS의 손에 넘어 간 이후 뭉친 한 줌의 익명의 운동가들, “라카는 조용히 도살당하고 있다(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의 여정을 따라간다.

<유령의 도시>는 지하에서 활동하는 용감한 시민 저널리스트 그룹의 믿기 힘든 이야기이다. 이들은 쫓기고, 추방당하고, 죽음을 무릅쓰면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악마에 대항해간다. 아카데미 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에미상을 수상한 영화 제작자 매튜 하이네만이 감독, 제작, 촬영을 맡은 <유령의 도시>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재능 있고 흥미로운 영화 제작자인 그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을 흔들어 놓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참고 : https://namu.wiki/w/%EB%9D%BC%EC%B9%B4

참고 : https://namu.wiki/w/%EC%9D%B4%EB%9D%BC%ED%81%AC%20%EB%A0%88%EB%B0%98%ED%8A%B8%20%EC%9D%B4%EC%8A%AC%EB%9E%8C%20%EA%B5%AD%EA%B0%80?from=ISIL

죽음은 그저 죽음이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진정한 언론의 영웅을 지명하실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라카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의 참가 분들은

왠지 특별한 것 같군요

그들은 은밀히 활동하고 끊임없는 위협을 당하면서

자신들의 고향에서 벌어진 IS 의 만행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어떤 이들은 목숨을 부지하려고 겁먹고 도망쳤습니다

망명했어도 그들은 결코 안전한 상태가 아닙니다

혁명에 의해 권력에 공백이 생기자

새로운 단체가 라카에 들어왔어요

그 사람들은 검은 깃발을 들고 있었고

자신들을 이슬람 국가라 불렀어요

IS는 라카를 나머지 세상과 단절시켜 버렸죠

라카에 대한 뉴스라고는

'자칭 IS라는 자들'에 의해 유포된 선전 미디어뿐이었죠

그들은 어떤 민병대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곧 깨닫게 됐죠

그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봤던 것과는 다른 존재였어요

그들은 도시를 검은색으로 물들이고

어둠 속에 묻히게 했죠

우린 가만히 앉아서

라카가 조용히 학살되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었죠

상황은 곧 악화되기 시작했어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처형하고 구금했어요

하지만 아랍 언론에선 어떤 보도도 안 내보냈죠

국제 언론도요

우린 더 강력한 뭔가를 해야 했어요

우린 도시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IS의 진실'과 '라카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기로 했죠

이건 '라카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의 첫 번째 비명입니다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었죠

도시에 남아 죽음을 맞이하든가

떠나는 거였죠

그래서 우린 라카를 떠나기로 결심했어요

우리 중 몇몇은 독일로 갔어요

다른 사람들은 터키 국경 바로 건너편에 머물렀죠

그때부터 우리와 IS의 진짜 전쟁이 시작됐죠

카메라가 무기보다 강한 거 같아요

누구든 카메라만 있으면 더 강해지는 거죠

IS가 라카에 처음 왔을 때

CD를 사용해 자신들의 선전 영상을 퍼뜨리곤 했죠

아주 보잘것없는 영상이었어요

마치 폰으로 찍은 것 같았죠

하지만 그 뒤 IS는 무기보다 미디어에 관심을 가졌죠

라카를 점령하고 만든 영상들은 전문적으로 만들었더군요

사람들을 그들의 천국에 모집하려는 거죠

우린 최근에 IS한테 많은 관심을 받았어

놈들은 도전받을수록 더 야만적이 돼

놈들은 궁지에 몰린 고양이인 셈이야

누구든 할퀴려 들지

폭격을 한다 해도 IS는 사라지지 않아

IS는 하나의 이념이고 그들이 하나의 단체로 끝난다 해도

이념은 사라지지 않을 거야

오늘은 라카일지 모르지만 내일은 다른 곳에서 보게 될 거야

IS의 범죄를 밝히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또한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라카에서 배운 교훈은

한 단체가 무너지면

다른 단체가 생겨난다는 거죠

사람들은 자유와 안전을 원해요

근데 사람들이 자유도 안전도 없는 세상에 살게 되면

그들은 번영을 약속하는 어떠한 단체라도 따르게 됩니다

폭격은 이걸 바꿀 수 없습니다

IS를 제거하는 것도 이걸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대변해줄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리아의 잊혀진 도시인 라카에서

몇몇 사람들이 무언가를 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우리가 해낸 거죠

우리가 전하는 말이

그들의 무기나 군대보다 강하다고 확신해요

우리가 이기거나

그들이 우리 모두를 죽이겠죠

유프라테스 강

강 이름을 듣는 순간 중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지겹도록 들었고 너무 들어 그냥 외워버리게 된 4대 문명이 당장 떠올려졌다. ‘유령의 도시’는 유프라테스 강 곁에 있는 라카라는 도시에 관한 영화이고 예스럽고 조용하고 평온할 것 같은 도시가 어떻게 죽음과 광기로 가득한 장소가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시리아

중동에 관해서는 아는 것 너무 없어 시리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르고 중동과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드문드문 알고만 있을 뿐이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그것도 잘못된 말이다. 가끔 흘러들어오는 소식을 접한 수준이었다. 

길고 긴 시리아 내전에 대해 뭘 알고 있을까? 없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저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이야기에 불과했었고 무슨 내용을 접했어도 그런 일이 있는지 없는지 건성으로 접했을 것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긴 것은 난민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이 되었기 때문이고 문화 및 기타 온갖 갈등들이 얘기되면서부터였다.

라카 

라카는 시리아 중심 도시도 아니고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질 곳도 아닐 것이다. 역사를 다룰 때에는 의미 있는 곳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에는 큰 의미를 찾긴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그곳이 흔히 IS라고 불리는 ISIS / ISIL 의 수도가 되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ISIS / ISIL

IS 라고 불리는 (불러달라는) 광신도이고 극단주의자들인 그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또한 얼마 없다. 그냥 미치광이들이라도 쉽게 생각하고 넘겨버렸을 뿐이었다. 온갖 테러와 악명으로만 가득한 그들에게 어떤 관심도 갖기 싫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 내전으로 어수선한 틈을 비집고 IS 는 시리아 라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평화로운 그곳에서 누구도 옹호할 수 없고 입에서 담기도 끔직한 온갖 죄악을 저질렀고 죽음으로 가득한 도시가 되도록 만들었다.

유령의 도시

이 다큐는 IS 에게 점령됐고 그들의 근거지가 된 라카에 관한 이야기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참상과 IS 가 라카에서 저지른 수많은 악행을 폭로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라카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언론인(혹은 운동가)에 관한 이야기다.

라카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라카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참함과 IS 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한 개개인의 (용기 있는 그리고 자발적인) 활동이었다면 점점 조직화되고 체계를 잡고 활동하는 과정을 이 다큐는 IS 의 위협과 보복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불안감과 죄책감에 대한 솔직하고 처절한 고백일 것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다짐이기도 하다.

미디어 전쟁

라카에 관한 이야기고 IS 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언론인과 운동가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다큐는 미디어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선전과 선동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세뇌시키는지를 폭로하고 있는 다큐이기도 하다.

IS 에 관해 조금이라도 알아보려는 생각에,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알려고 보게 된 다큐지만 라카를 알게 되었고 두려움과 죄책감 그리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있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이들을 만나게 된 다큐가 되었다.

그들은 우리가 그만두도록 형과 아버지를 처형했어요

하지만 우린 계속할 거예요

약속해요, 우린 계속할 거예요

계속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이 큰 울림을 만든다.

참고 : 이 다큐는 시리아 내전에 관한 내용은 아주 간략하게 다루고 있어 어떤 식으로 시작됐고 불붙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그건 다른 방식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