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인가? 친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집단을 의미하는 가족은 <어느 가족>에서는 와닿지 않는 말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어느 가족>에서는 비웃듯, 혈육보다는 '정'(情)이 강조가 되고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주워온'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가족>은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에서 이미 '가족'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를 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을 통해 기존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혈육이 아닌 가족을 자신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정(情)을 쌓아온 것을 이미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어느 가족>에서는 그보다 더욱 뛰어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할 때, 보다 직접적으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가족의 구성원처럼 보이는 이 가족은 사실상 일반적이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과 정이 우선시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의 행동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지만 그 누구도 그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의 행동에 의문을 깊게 가지지 않는다. 즉, 이들의 행동보다는 마음을 생각하게끔 하는 요소를 끊임없이 넣음으로 인해, 혈연관계보다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돈을 탐내는 이들이 모인 것처럼 보이는 이 가족은 혈육보다 더욱 깊은 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육이 버린 존재들이 서로 주워서 더욱 깊은 관계로 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게 진열대에 놓여있는 물품은 주인이 없다는 것처럼 이들은 아직 자신의 주인(=가족)을 만나지 못한 존재들이고, 그 존재들이 뭉쳐서 하나의 새로운 가족을 만든 것이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주움으로 인하여 새로운 가족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가족과의 시간을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받았음에도 서로의 품이 가장 좋았다고 느끼는 것도 자신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집단은 같은 처지에 있었던 존재들과 함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존재이고 그 존재와 함께였던 시간이 가장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느 가족>은 가족이라는 존재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다시 한번 가족의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다른 의미로의 가족 역시 가족이라는 것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혈육이 아닌 존재들로 이루어진 이 가족의 의의에 대해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어느 가족>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