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는 복수를 향해 철저하게 앞만 보고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섹시한 제니퍼를 보고 유혹에 빠진 남성이 제니퍼를 성폭행 하고 죽음으로 몰기까지 하니 제니퍼는 저절로 복수에 불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 복수가 너무 영화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화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에 큰 문제를 삼을 수는 없지만 제니퍼의 외향적인 모습이나 그녀가 복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 역시 영화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문제다.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었다는 것에서 제니퍼의 복수는 합당한 이유를 가지게 되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여 그녀의 복수가 화려하게 펼쳐진다는 것은 너무 영화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즉, 제니퍼는 죽음을 넘나들었다는 것만으로 복수가 너무나 친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그녀를 위해 복수가 진행이 되듯 순조롭게 그녀의 복수가 하나씩 해결되는 것이 과연 즐거울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릴러 영화의 전형적인 여성상이 아닌 강력한 여성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남성들이 너무나 단순하게 나오고 복수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의도한 것처럼 영화는 그려지는데, 이 의도가 과연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지에 관한 것은 관객의 몫이기 때문에 다소 거리감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제니퍼의 결심과 성장은 죽음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그녀의 행동에 합리성은 있고, 남성들은 그저 욕구만을 위한 존재로 비치기에 그녀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그려진다. 사실 이러한 영화적인 연출은 기존 스릴러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남녀의 상황을 뒤집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기에 그녀의 복수가 마냥 통쾌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제니퍼가 복수를 다시 한번 확고히 하는 단계부터 영화는 자신의 색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 그전까지의 행동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감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특히 리차드가 아닌 스텐이 제니퍼에게 접촉을 하는 과정은 너무 억지를 부린 것 같으면서도 사실적이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또한 이들의 추격전부터 복수를 그리는 과정은 다소 잔혹하면서도 웃음을 저절로 유발하게 하기에 매력적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