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이 새로운 시작은 없습니다 

 

두려움에는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내가 알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공포는 진짜가 아니다. 거짓된 증거가 공포라는 현실을 만들어 냈을 뿐이다.

정말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명백한 거짓입니다. 때로 우리에게는 두려움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두려움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두려움이 우리 삶의 일부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두려움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어떤 새로운 시작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인생길을 돌아보면, 모든 ‘기회의 문’ 위에는 ‘두려움’이라고 쓰인 커다란 네온사인이 깜빡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농구 인생을 살려고 했었습니다. 대학 농구팀에서 뛰며 4년 동안은 선수로 뛰고, 그다음 코치가 되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우연히 고향에 갔다가 부모님을 뵙기 위해 간 교회에서 ‘목사’로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목사가 되기로 선택했을 때, 기쁨 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왔어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 나의 환상이라면?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삶이라면?

이것들은 진짜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두려움은 제 인생의 연료가 되었고, 큰 화력이 되어 저의 결단을 이끌어냈습니다. 저는 농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위해 호주의 시드니로 가겠다는 겁 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두려움은 말 그대로 저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예측 가능한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삶을 계획하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이 모두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다루는 우리의 방식은 항상 바뀔 수 있습니다. 매우 다행스럽게도 두려움은 단계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니 우리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극히 조금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전진하는 것뿐입니다. 모든 경기의 첫 라운드에서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12라운드쯤 가면 온갖 의심을 이겨 내고 승리를 거둡니다. 핵심은, 계속해서 싸우는 겁니다. 흔들리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농구 인생을 그만두기로 했을 때 저와 두려움과의 관계가 어땠냐면요. 저항, 부인, 회피. 딱 이랬습니다. 호주에 공부하러 가는데 필요한 돈을 모으려고 LA 로데오 거리에 있는 구찌 매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문 앞에 서 있다가 문을 열어 주는 남자였죠. 하지만 그 일 역시 새로움 두려움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농구에만 집중하며 살았던 저는 여전히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때의 저는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것도 꺼릴 만큼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매일 조금씩 변화하기’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사실 일을 시작할 때 방문 고객에게 절대로 말은 걸지 말라는 근무 수칙에 대한 엄격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엄격한 근무 수칙을 깼습니다. 매장을 나서는 고객에서 말을 걸었으니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당신은 놀라운 사람이고, 하나님은 당신을 훌륭한 일들을 하는 데 사용하실 거예요. 

인사를 받은 그는 저를 보며 말했어요. 

 

저한테 뭐라고 하셨죠? 당신은 저를 알지도 못하잖아요! 왜 제게 말을 거는 거죠!

저는 그에게 사과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는 마음 불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 안에 있던 온갖 두려움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시간이었어요. 하나의 실패가 전부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과 같은 좌절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그 남자는 한 시간 후에 제가 있는 쪽으로 와서 전혀 예상치도 않던 말을 했어요.

아까 한 말,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오늘 퇴근할 때 제 사무실에 들러 주세요. 당신과 얘기하고 싶네요.

그가 내민 명함에 적힌 주소와 건물의 층수를 보았을 때, 저는 그가 그 건물의 최고 경영자이거나, 아니면 저를 그 높은 건물의 옥상에서 밀어내려고 오라고 한 것이다 싶었어요. 저는 그의 엄청 긴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그는 저를 보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한 말을 제가 믿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이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여기 2,500달러 수표가 있습니다. 여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내가 가진 두려움에 대해 ‘매일 조금씩 맞서자!’라는 목표가 제게 가져다준 기적 같은 행운의 경험은 제 인생의 다음 코스로 나아갈 때 늘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두려움에 맞서보겠다는 작은 도전이 모퉁이를 돌아서 뜻밖의 축복으로 쏟아질 수 있습니다.  

제 인생에 절대로 머무르지 못하게 할 한 가지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도전의 두려움’입니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도전’만큼은 두려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잘할 수 있고, 두려움은 언제나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순간을 소유하라 <칼 렌츠> 저/<정민규> 역

움직이는서재, 2018년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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