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하던 멤버들에게

상상도 못한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 하는데…

가지 말라는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소름 끼치는 ‘곤지암 정신병원’ 의 실체를 체험하라!“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5892

참고 : https://namu.wiki/w/%EA%B3%A4%EC%A7%80%EC%95%94(%EC%98%81%ED%99%94)

공포영화는 잘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곤지암’을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평이 좋든 그렇지 않든 볼 생각 없는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약간의 사정이 때문이었지만 본 다음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결과물이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반대로 이 영화는 충분한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고 괜히 오밤중에 이런 영화를 봤다는 후회만 하도록 해주고 있다.

충분히 재미나고 충분히 무섭다. 좋은 완성도의 공포영화를 만들기가 어려운 여건에서 이런 수준의 완성도와 결과물을 해낸 것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곤지암 정신병원

이런 저런 방식을 통해서 그곳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곳인지에 대해서는 곁다리 정도로만 알고 있고 자세히 알고 있진 않다. 그냥 무섭기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 정도만을 알고 있는 장소를 이 영화는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공포영화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기분은 마치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와 요즘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1인 방송(흔히들 BJ 방송이라고 말하는)을 잘 활용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흥미 있고 매력적이다.

첫 시작은 곤지암 정신병원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 병원이 어떻게 이름을 떨쳤고 어떤 장소인지를 간단히 설명해준 다음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만나고 그들이 어떤 개성과 성격인지를 간단하고 적당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 다음 곧장 정신병원 안으로 향해 불안감과 불길함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슬슬 조여들어오는 불길함과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

괜찮은 방식의 진행과 좋은 연출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점점 무서움에 벌벌 떠는 신인 배우들의 울먹거리고 울부짖는 표정

허름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소리 높여 지르는 비명소리

다행히 402호에 살지는 않아 기분 나쁠 것 없지만 자신이 사는 곳이 402호라면 괜히 기분 나쁠 것 같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정신병원 402호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혼란 다툼 그리고 온갖 비명과 공포

두려움을 견뎌낼 수 없을 때 참을 수 없는 공포가 극한으로 향하면서 등장인물들은 점점 광란에 빠져든다.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소름끼치는 두려움을 만들고 진짜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겁도 없이 달려들었다가 된통 당하는 정도가 아닌 아예 목숨을 잃게 되는 그들의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스스로 뛰어들었으니 할말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혼란

공포

고성과 비명

그리고 몰살

반복해서 말하지만 공포영화에 대해 아는 것 얼마 없어 이 영화가 다른 공포영화들에 비해서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는 잘 설명할 수 없다. 그저 깜짝 놀라게 하는 것에 성공하고 있고 아주 잘 해냈다고 말할 뿐이다.

그러다가도 영화가 공들여 만들려는 공포에 관심 없이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곤지암’은 단순히 좀 더 강한 공포를 즐기려는 이들이 용감히(무모히) 무서움 가득한 곳으로 향해 별의별 초자연현상에 휘둘리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만이 아닌 거기에 명확히 돈(일반 참가자들의 경우는 공포체험이 더해지지만) 때문에 이 모든 난리가 시작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덧붙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냥 그런 곳에 겁도 없이 간 것이 아닌 뚜렷하게 돈을 목적으로 향했다는 것 그리고 그걸 위해서 조작된 (무서운) 상황을 만들다가(연출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려진다는 이야기는 대수롭지 않은 설정일지도 모르지만 꽤 신선하고 관심을 갖게 만든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뭘 그런 생각까지 하냐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괜히 그게 유난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간다.

그것 말고는?

충분히 무섭고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할 때는 눈을 질끈 감게 하고 헉하게 만들고 쿵쾅거리게 하는 이 영화를

그냥 재미나게 보고 즐기면 충분할 것 같다. 공포영화가 다 그런 이유로 보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공포영화는 딱 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