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 칼 마이아는 아마존에 발굴작업을 하다가 데븐기 지층에서 인간과 유사한 양서류의 화석 일부를 발견한다. 그것을 잘라서 연구소로 가져온 그는 남은 화석을 파내기 위해 연구소장인 마크 윌리엄즈, 어류학자인 데이빗 리드, 리드의 약혼녀인 케이 로렌스를 끌고 다시 아마존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남겨놓은 원주민 조수 둘이 정체불명의 괴물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 괴물은 바로 데븐기부터 지금까지 진화하지 않고 살아남았던 아가미 인간이었다. 아가미 인간은 자기 영역에 들어온 침입자인 탐사대원들을 하나씩 살해하지만 하얀 수영복을 입은 케이 로렌스에 대해서만은 뭔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결국 케이는 아가미 인간에게 납치당하고 남은 사람들은 케이를 구출하려 나선다.”

우주선이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 여행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럼 다른 행성에서 인간은 얼마나 살아남을까요?

대기도 다르고 기압도 다르겠죠?

이처럼 다른 종들을 연구해서

생명이 어떻게 진화하고 적응해 왔는지 배운다면...

인간이 미래의 신세계에 적응하는데

그 지식을 활용할 수도 있겠죠

우린 이제 겨우 물속의 비밀에 눈을 떴죠

대기권 밖에 겨우 닿았듯 말입니다

다른 행성에 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

우리가 아는 이 세상에 전혀 다른 생명체가 수백만 개체나

살고 있다는 것은 왜 못 믿을까요?

만약 ‘셰이프 오브 워터’ 라는 영화가 없었어도 ‘해양 괴물 / 검은 늪지대의 생명체’ 를 볼 생각이 들었을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셰이프...’ 와 상관없이 보긴 했을 것이다. 다만 조금은 덜 관심을 갖고 별다른 생각 없이 무덤덤하게 보게 됐을 것 같다. 이게 ‘셰이프...’ 에 큰 영향을 준 영화라지? 라는 생각 없이 그저 고전 공포물 혹은 괴수물에 대한 관심을 채우면서 봤을 것이다. ‘해양...’ 은 이처럼 ‘셰이프...’ 때문에 다시금 관심 받고 있지만 이 영화는 아쉽게도 그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에 비해서는 엄청난 완성도나 놀라움을 안겨주진 못하고 있다. 

그래도 괴물(아가미 인간)을 통해서 공포와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그 모습은 진짜 같지는 않지만 충분히 잠자리를 뒤숭숭하게 만들 정도의 수준은 된다.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라도 찜찜하고 불편한 기분은 느끼게 해준다. 아마 사람에 따라 징그럽다는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은 개성적이고 인상적인 괴물(아가미 인간)을 만들어냈을 뿐 그것 말고는 신통찮은 구석만 가득해서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게 평가할 점 많지 않았다.

‘해양...’ 은 ‘셰이프...’ 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 때문에 관심과 흥미를 갖으려고 노력해보지만 그런 정도의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찾게 된다.

그저 그렇고 밋밋하기만 했다.

‘해양...’ 이 얼마나 영향을 받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킹콩’ 이 생각났다. 배경은 아마존으로 괴물은 아가미 인간으로 바꾼다면 딱 이렇게 만들어질 것 같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좀 더 저예산으로 공포물 / 괴수물로서 만들어진다면.

‘셰이프...’ 처럼 서로 사랑을 나누거나 교감이 있거나 하는 내용은 아예 없다. 딱 1950년대 혹은 1960년대에 만들어졌을 공포물 / 괴수물의 이야기 구성과 완성이고 색다른 배경과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지만 그 완성도가 눈부시거나 깊은 인상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괴물에 위협받고 여러 위기를 겪지만 결국 괴물을 격퇴하는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에게는 잊을 수 없는 영화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적당하고 그럴싸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그저 그런 공포물 / 괴수물로 기억될 것 같다.

다만 이건 궁금하다. 과연 영화 줄거리대로 아가미 인간은 여성 연구원 케이에 대해서 어떤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색다른 먹잇감 이상의 의미가 없진 않았을까? 뭔가 다른 생각을 했어도 그건 서로 간의 감정이 아닌 일방적인 감정이라 뭐라 말할 것이 없다.

하나 더 궁금한 것을 말하라면 영화에서 데이빗, 케이, 마크의 삼각관계와 데이빗과 결혼을 꿈꾸는 케이와 무관심할 뿐인 데이빗의 관계를 아가미 인간과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을까? 굳이 그런 식으로 영화를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좀 더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