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사로잡혀 방황을 하고 그것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가? 지하는 과거에 사로잡힌 채 그 과거를 해소하기 위해 태국으로 왔다. 태국으로 와서 여행을 하며, 과거의 '풀지 못한 것'을 풀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풀지 못한 것'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푸는지 지하의 여행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지하는 자신 내면의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그 상처가 더 이상 덧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남들에게 들키기 싫은 것도 포함이 되는데, 지극히 정상적으로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콕에서의 여행을 그린 <카오산 탱고>는 여행자들의 거리 카오산 로드를 중심으로 방콕의 풍경을 보여주며 영화를 진행한다. 그곳에서 지하는 여권과 가방을 잃어버리고 게스트 하우스 주인인 하영과의 동행이 시작되는데, 이 동행이 지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일(=과거)에 얽매여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가 계속해서 떠오르는 지하이기 때문에 그 과거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게 다가오고 그 극복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자, 풀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풀기 위한 여정이 다소 로맨틱하게 흘러가는 것과 방콕의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는데, 이 모든 것을 '다 지난 일'이 될 때, 영화의 진정한 의미가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여행이 가져다준 것이 또 다른 만남이자, 치유이자, 과거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위해 상당히 기나긴 이야기를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기나긴 이야기가 어색하거나 지루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이 <카오산 탱고>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과거에 집 작을 하지 않고 그저 떠나보내려고 하는 지하를 볼 때부터 영화는 뜻 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과거를 떠나보내는 지하는 현재를 보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