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초중고 졸업과는 다르게, 현실로 사회로 뛰어드는 하나의 의식이다. 고민을 할 나이는 지났고, 취직 걱정과 앞으로 살아갈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해랑 역시 그 고민을 하게 된다. 예술을 하는 해랑에게 있어서 취업은 너무나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고, 그녀의 독립은 지극히 즉흥적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그녀는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독립을 한다고 매번 말은 하지만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 것도 독립을 하게 되면 너무나 막막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해랑의 경우는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엄마와의 마찰로 인해 갑작스럽게 독립을 하게 된 해랑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이 현재가 해랑에게 있어서 너무나 힘든 것도 사실이고 어려운 것도 있지만 해랑은 이러한 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랑은 끊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고 있는 존재이고 해랑의 친구 은아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은아에게 뭐라고 할 수 없는 것도 결국은 은아 역시 충분히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자신의 꿈을 계속해서 쫓고 있는 해랑이 어찌 보면 대단하기도 한 것이다. 밥보다 꿈이 먼저일 때, 청춘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있어서 해랑의 행동은 부러울 뿐이다. 
 해랑 역시 막막한 현실 속에서 힘겨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막연하게 행복한 것이 아닌 그녀도 힘들지만 꿈이 중요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선택이 결코 후회가 되는 선택은 아니고 가장 행복한 선택이지만 현실과의 거리가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 안타깝게 다가오고 있다. 즉, 해랑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존재로써, 존재함과 동시에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청춘임을 보여주고 있다. 청춘에만 할 수 있는 졸업은 했지만 아직 졸업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의 꿈을 응원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