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히어로가 돌아왔다.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을 만한 잔인함과 선정성을 가진 마블의 히어로 데드풀은 이번 2편에도 역시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잔인함과 선정성 그리고 화려한 입담을 가지고 돌아왔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번 <데드풀 2>는 그의 병맛을 살림과 동시에 '가족 영화'라는 장르에 손을 뻗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데드풀의 매력적인 '불사'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드풀 2>는 데드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것을 원하는 존재인지에 대한 고찰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을 한다. 기본적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히어로가 다시 자신의 존재의 의의를 찾고 히어로가 되는 과정은 너무나 익숙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익숙한 내용을 <데드풀 2>는 데드풀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게 '가족'을 중심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토대로 영화를 진행함으로써, 데드풀의 새로운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데드풀도 다소 정상적인 면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다소 기존과는 거리가 있게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이 부분은 관객이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사실상 이번 <데드풀 2>는 기존의 <데드풀>(2016)보다 덜 코믹스럽고 모든 '데드풀 적인 면'에서 약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는 아쉽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데드풀은 자신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객들과 보다 가까워지고자 '가족'을 이야기하며 '정'을 이야기한다. 1편이 사랑, 그리고 2편에는 '가족'이다. 사실상 <데드풀>은 잔인함과 화려한 입담 그리고 코믹을 갖춘 히어로임과 동시에 상당히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무게를 잡고 이야기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색을 갖춘 채 잘 녹여내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그것도 무의식중에 반영을 하고 직접적인 주장까지 곁들어 있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데드풀 2>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데드풀이 아닌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다. 영화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쿠키영상은 오로지 라이언 레이놀즈를 위한 영상이었고, 라이언 레이놀즈이기에 데드풀이 보다 즐겁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데드풀 2>의 코믹함은 여러 패러디를 통한 것 그리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상당히 많은 영화 오마주를 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데드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부분 역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과 퇴장 그리고 각 캐릭터의 매력을 영화 내에 녹여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역시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