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수사물. 프랑켄슈타인을 소재로 생명의 비밀에 집착하는 광기 어린 과학자와 교회의 대립, 정치적 권력을 향한 탐욕을 담았다. 시즌 1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비극적으로 탄생하는 배경을, 시즌 2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되어 버린 주인공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룬다. 주인공을 둘러싼 배경 인물들도 시즌 1과 2에서 핵심인물을 포함해 연결선상에 있지만 섬세한 연출 사이에서 일부 교체되는데, 시즌 1에서 과학과 종교 사이의 갈등을 교회 밖에서 다루던 데 비해 시즌 2에서는 교회 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있다.

런던 경찰인 존 말롯을 연기한 숀 빈의 연기가 극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숀 빈을 위한 드라마. 존 말롯은 생사를 오가며 꿈과 환영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의 연기 하나만 보더라도 흡인력이 강하다. 다만 사연 많은 캐릭터인 데다 고결한 성품을 지닌 올곧은 사람인 그를 보고 있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종 우울하고 흐린 데다 보기만 해도 질척거리는 과거의 런던은 기분 좋은 광경이 아니며, 장르 특성상 잔혹한 장면과 훼손된 시신, 소름끼치는 오브제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강할 수 있다.

시즌 2를 절반쯤 보면 현실과 환영 사이에서 지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생길 수 있다. 꿈 좀 그만 꿨으면. 죽은 사람은 그만 봤으면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찰진 연기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의 내막에 대한 궁금증으로 다음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보게 된다. 잔잔하게 한 편 두 편 보다 보면 어느 새 끝까지 다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 현재까지 공개된 건 시즌 2까지인데, 시즌 1이 끝날 때보다 시즌 2가 끝날 때 훨씬 말끔하고 개운하게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이 나오기 전에 봐 두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