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엣지그녀의 134번째 공연리뷰입니다.
며칠전 외할아버지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본 영화가 '엄마의 공책'은 엄마의 사랑 레시피가 담은 치매 이야기네요.
가족, 나이들어감, 치매, 죽음...
요즘 더욱 이런 내용들이 가슴에 와닿네요.

영화 '엄마의 공책'
이종혁, 이주실, 김성은, 김선화, 이영아, 이준혁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이

영화 '엄마의 공책'은 30년간 혼자 반찬가게를 해서 두 아이를 키운
애란(이주실)이 치매에 걸리면서 일어난 일들을 풀어가고 있어요.

모든것을 손수 직접 만든 효소로 만든 건강 반찬으로
꾸준한 단골손님을 가지고 있고
그 손맛을 그대로 적어놓은 엄마의 비법 공책도 가지고 있는 애란.
그러나 점점 기억이 가물거리며 치매 전조증상을 보인답니다.

그 엄마의 공책안에는 시간강사로 힘들게 살고 있는 아들을 위한
해장 동치미 국수,
규현이 벌떡죽,
미운 남편 묵은지 고등어찜,
손녀를 위한 소율이 주먹밥

며칠전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엄마의 공책'에서도 역시 가족을 위한 요리가 주된 내용이라
맛있는 음식들을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어느 가족들처럼 그리 사이가 좋지 않은 아들과 엄마,
그러나 치매가 들면서 엄마의 이상행동 중 이해가 가지 않은 엄마의 행동으로
과거 오리배를 타고가다 형이 죽고
자신만이 살아남아 둘의 관계가 더 어긋남을 알게 되지요.

애뜻함과 짠함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억지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아이때 죽은 아들때문에 평생 그 아이만을 위해 가슴아파하고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는 서로 살갑게 대하지 않는것이...
사실 살아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치매는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결국 치매를 가진 분들도 감정이 있답니다.
어린아이 다루듯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면
치매도 완치는 아니라도 조금 나아질 수 있으니깐요.
치매...말이 쉽지 참...어렵고 긴 싸움이지만 슬기롭게 대처하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 길을 아들 규현(이종혁)도 엄마의 공책을 발견하면서 하나씩 엄마를 이해하고 깨닫게 된답니다.
특히 이 장면 오리배를 타서 첫째를 잃은 엄마를 위해
트럭위의 오리배를 타는 장면이 인상적였어요.

교수의 자리도 포기하고 엄마의 공책을 완성하기 위해
요양원에서 엄마를 데리고 와서 반찬가게를 이어 받기로 하지요.
치매는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더 힘들어하듯이
원래 일하는곳에서 일하면서 조금 더 안정되는 엄마에게
요리를 배우며 점점 더 엄마의 삶과 요리, 그리고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요.

치매...참 힘들지만 영화 '엄마의 공책'은 어떻게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는지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중간 중간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음식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재발견하려는 내용과
치매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100세 시대 점점 나이들어가는 노인들이 많아지는 요즘
가족 중에 이렇게 치매 걸리시는 분들도 많아지는데
조금은 가족을 위해 희생한 우리 어머니들을 조금은 돌아보면 어떨까요?
그녀들도 꿈과 희망이 많은 소녀과 아름다운 여인이었음을 알아주었으면 해요.
그리고 나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답니다.
엄마의 공책은 사랑의 레시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