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04453

쇼브라더스 제작

장철 감독

적룡, 강대위 주연

이렇게까지만 확인해도 어떤 영화일지 쉽게 짐작이 가능한 조합이고 ‘권격’은 그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고 있다. 다만 시대극이 아닌 현대극이고 중국과 홍콩에서 벗어나 태국 타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무협이 아닌 일반 액션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일 것 같다.

그런 점이 전형적인 쇼브라더스 영화와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 말고는 많은 부분에서 오히려 다른 쇼브라더스 영화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큰 것 같다. 이야기에 있어서는 어차피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너무 허술한 점이 많고 액션 또한 킥복싱이 눈길을 끌지만 다른 액션들은 게으른 연출이라고 말할 수준이었고 이야기 진행 중간에 볼거리를 위한 싸움질이 필요해서 그냥 이유 없이 싸우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다.

킥복싱을 제외한다면 칼만 없을 뿐 일반 무협영화와 다를 것 없는 액션을 만들어낸다. 킥복싱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색다른 시도라고 말할 수 있으나 그밖에는 그것만 믿고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어색하다.

연출에 있어서나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나 흠잡을 것 많고 허점투성이라 그렇고 그런 쇼브라더스 영화라 생각되지만 거칠고 부족함 가득한 영화에 그나마 흥미로운 부분을 말한다면 적룡이 연기한 킥복싱 선수 문열이 목숨을 건 킥복싱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죽음을 각오(는)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정도일 것 같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통해서(혹은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심각함과 비장함은 장철 감독의 영화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경험이지만 이 영화는 이상할 정도로 그걸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많은 성공을 거뒀던 그들이지만 때때로 이렇게 실패할 때도 있는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만족할만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참고 : 아주 비꼬듯이 말해본다면 장철 감독과 정룡, 강대위가 태국 타이가 배경인 영화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달라는 지시에 쫓기듯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