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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 마블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를 영접하라!!!
12  쭈니 2018.02.19 15:13:52
조회 290 댓글 1 신고



감독 : 라이언 쿠글러

주연 :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마틴 프리먼

개봉 : 2018년 2월 14일

관람 : 2018년 2월 15일

등급 : 12세 관람가



명절 전야제 영화보기


명절은 누군가에겐 반가운 연휴이지만, 누군가에겐 스트레스만 가득한 연휴이기도합니다. 결혼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집안의 장손인 제게 명절은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명절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셔도 부담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몇 년간은 명절만 되면 유난히 힘들어하고 내게 짜증을 내는 구피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알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명절 때면 시집간 누나와 여동생을 기다리듯이, 처가집에서도 구피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그리고 명절 음식 만들기와 손님 상차리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래서 요즘은 명절 음식 만들기를 도와주기 위해 저와 웅이가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그 덕분에 명절 전날 하루 종일 걸렸던 명절 음식 만들기 작업이 반나절로 줄어들었고, 남은 시간은 어머니와 구피의 휴식으로 채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명절 당일 아침에 차례를 지낸 후 아침 식사를 마치면 서둘러 준비해 처가집으로 향합니다. 물론 저는 처가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누나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다시 어머니 집으로 향해야 하지만, 제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구피의 명절 스트레스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그리고 예전엔 꿈도 꾸지 못했을 명절 전날 영화보기도  가능해졌습니다. 사실 명절 전날 영화보기의 시작은 2016년 설 연휴에 본 [로봇, 소리]입니다. 명절 음식을 빨리 만든 후 남은 시간은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보러 간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로봇, 소리]가 재미없으셨는지, 이후부터는 집에서 쉬시겠다며 그냥 저희끼리 영화를 보러가라고 하십니다. 만약 어머니가 함께 영화를 보러 가셨다면 [흥부]를 예매할 생각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안가신다고 하시니 [흥부]대신 [블랙 팬서]가 저희 가족 명절 전날 영화로 선택되었습니다.


명절에는 한국영화가 대세였던 것도 이젠 옛말이다.

올해 설 연휴에는 새로운 마블의 강자 '블랙 팬서'가 우리는 맞이할 것이다.



낯설은 슈퍼 히어로 '블랙팬서'은 낯가림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사실 [블랙 팬서]는 우리에게 낯익은 슈퍼 히어로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무리 마블 영화라고해도 한국영화가 특수를 누리는 명절에는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미 명절 영화로 인기를 누리며 세번째 시리즈를 내놓은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이 전 주에 개봉해서 기선 제압을 한 상황이고, [골든슬럼버], [흥부]가 새롭게 가세하며 무려 세 편의 한국영화가 [블랙 팬서]를 협공하는 모양새입니다.

제가 [블랙 팬서]의 흥행 고전을 예상한 것은 슈퍼 히어로에 대해서는 유난히 낯가림이 심한 국내 관객의 성향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를 제외하고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의 데뷔 흥행성적은 저조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헐크' 데뷔작인 [인크레더블 헐크]는 99만, '토르'의 데뷔작인 [토르 : 천둥의 신]도 169만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굴욕적인 것은 '캡틴 아메리카'의 데뷔작인 [퍼스트 어벤져]가 국내에서 51만 관객 동원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마블 영화가 인기를 얻은 이후 새롭게 선보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34만입니다. 그나마 [앤트맨]은 누적관객 284만으로 체면치레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 예상과는 달리 [블랙 팬서]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설 연휴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했습니다. 이미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통해 미리 '블랙 팬서'를 소개함으로써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를 본 867만의 관객에게 낯가림을 해소시켰고, 지난 2월 5일에는 [블랙 팬서] 개봉에 앞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채드윅 보스만 등 주연 배우들이 내한하며 국내 영화팬들의 눈도장까지 찍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장면을 우리나라의 부산에서 촬영하며, 서울에서 촬영한 덕분에 마블 영화중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신화를 잇겠다는 야심도 드러냈으니 이쯤되면 마블의 흥행 전략은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지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끌어가던 슈퍼 히어로들이

퇴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블랙 팬서'의 도약은 마블의 새로운 희망이다.



티찰라가 와칸다의 진정한 왕이 되기까지...


앞서 언급했듯이 '블랙 팬서'의 데뷔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였습니다. 와칸다의 국왕인 티차카(존 카니)가 제모 남작(다니엘 브륄)의 음모로 암살되자 티차카의 아들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제모 남작에게 조종되어 암살에 가담한 원터 솔져(세바스찬 스탠)를 쫓습니다. 그럼으로써 슈퍼 히어로 등록제를 반대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슈퍼 히어로 등록제를 찬성하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싸움인 시빌 워에 휘말리게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블랙 팬서'의 활약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쿠키영상에서 원터 솔져를 숨겨주고 치료해준 곳이 와칸다임이 밝혀지고, 최근 공개된 [어벤져스 : 인티니티 워] 예고편에서 타노스(조쉬 브롤린)와 '어벤져스'가 와칸다에서 일대 격전에 벌어지는 장면이 나오며 와칸다를 배경으로한 [블랙 팬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습니다.

[블랙 팬서]는 티차카의 죽음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하려는 티찰라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티찰라의 왕위 계승에 반대하는 조직은 와칸다의 다섯 부족 중 자바리 부족의 부족장 음바쿠(윈스턴 듀크) 뿐입니다. 하지만 티찰라는 음바쿠와의 결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무난하게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티찰라의 와칸다 왕위 계승이 끝날리가 없습니다. 와칸다의 비브라늄을 호시탐탐 노리는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와 그를 돕는 에릭 킬몽거(마이클 B. 조던) 때문에 낭패를 본 티찰라는 아버지의 충격적인 과거까지 알게되며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결국 에릭 킬몽거와의 결투에서 패배를 당하며 와칸다의 왕위를 빼앗깁니다.

얼핏 [블랙 팬서]는 [토르 : 천둥의 신]과 비슷해 보입니다. [토르 : 천둥의 신] 역시 아스가르드의 후계자 토르(크리스 햄스워스)가 지구로 쫓겨나면서 아스가르드의 후계자로써의 자질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블랙 팬서]와 [토르 : 천둥의 신] 모두 주인공의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평소 거침없는 성격의 전쟁광 '토르'는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기고 지구로 쫓겨난 후 존쟁보다 평화를 중요시하는 사려 깊은 성격이 됩니다. 그렇다면 티찰라는 에릭 킬몽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며 무엇을 깨닫게 될까요?


티찰라와 에릭 킬몽거의 왕위를 놓고 벌이는 결투.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상당히 원시적인 싸움이었지만,

그 덕분에 다른 마블 영화와 확실한 차별점이 느껴졌다.



와칸다가 나아가야할 길


티찰라가 에릭 킬몽거에게 와칸다의 왕위를 빼앗기며 깨달아야할 것은 와칸다의 미래입니다. 지금까지 와칸다는 비브라늄을 지키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쇄국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티차카가 자신의 동생 엔조부(스터링 K. 브라운)를 죽이고, 그의 아들 에릭 킬몽거를 외면한 것도 와칸다를 외부인에게 노출시켜서는 안된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신념을 물려 받은 티찰라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만 아버지의 복수라는 사심 때문에 끼어들었을 뿐,  전 세계가 위기에 빠졌을 때 수수방관합니다.

그러한 티찰라에게 나키아(루피타 뇽)는 말합니다. 와칸다는 전 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할 힘이 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결국 그 물음은 티차카에 대한 엔조부의 물음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엔조부는 미국의 스파이로 왔다가 백인들에게 차별받는 미국 흑인들의 고통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자신의 동족인 흑인들을 구하기 위한 급진주의자가 됩니다. 그는 티차카에게 고통받는 흑인을 외면하지 말고 도와줘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와칸다와 비브라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감춘다면 와칸다는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평화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인류가, 그리고 지구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멸망한다면 와칸다의 평화 또한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에릭 킬몽거의 등장도 티찰라의 깨달음에 한 몫을 합니다. 그는 쇄국정책으로 일관하던 와칸다가 만들어낸 괴물입니다. 에릭 킬몽거는 와칸다를 차지한 이후 아버지의 뜻을 따라 급진주의자가 되지만, 그의 급진주의는 엔조부처럼 고통받는 흑인들을 위한 혁명이 아닌 비브라늄을 이용하여 세계를 정복하는 삐뜰어진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결국 티찰라는 깨닫게 됩니다. 쇄국정책에 의한 평화는 영원할 수도 없고, 내부의 작은 분열만으로도 악용될 수 있음을... 결국 그는 에릭 킬몽거에게 왕위를 되찾고, 더이상 와칸다가 외면하고 침묵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전 세계에 공표합니다.


큰 힘을 가졌을수록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된다.

그건 미국의 틴에이저 피터 파커도 일찌감치 깨달은 진리인 것을,

티찰라여! 그대는 왜 아직도 모르는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강자 등장


설 연휴 첫날, 명절 음식 만들기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봐서인지 저희 가족은 [블랙 팬서]에 굉장히 만족하며 관람했습니다. 티찰라의 동생이자 브레인 슈리(레티티아 라이트)의 통통 튀는 매력과 티찰라의 호위대장 오코예(다나이 구리라)의 카리스마, 그리고 티찰라의 연인인 나키아의 아름다움까지 흑인 배우들로만 이뤄진 캐릭터들이라 조금 낯설게 느껴질만도 한데,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러한 낯설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마음속 와칸다 관광을 실컷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부산 촬영 장면에서 루피타 뇽의 한국말 연기는 너무 어색했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안의 거래소는 다국적 인종이 드나드는 곳인만큼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대사를 처리해도 큰 무리가 없었을텐데 굳이 한국말로 대사를 처리해서 뜻하지 않은 웃음을 유발시켜야만 했는지... (그래도 루피타 뇽의 한국말 연기는 TV 예능에서 흑인 여성이 서투른 한국말을 하는 장면이 떠올라 귀여웠습니다. 이상하게 흑인 여성의 서투른 한국말이 제 귀엔 귀엽게만 들리네요.) 그리고 와카비(다니엘 칼루야)의 너무 갑작스러운 배신과 음바쿠의 갑작스러운 도움도 영화에서 좀 더 납득할만한 설명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소소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블랙 팬서]는 대체적으로 제게 만족감을 안겨줬습니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지금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이끌었던 슈퍼 히어로들이 퇴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앤트맨',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와 더불어 '블랙 팬서'는 충분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강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4월에는 드디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개봉하고, 6월에는 '앤트맨'의 두번째 단독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마블 최초의 여성 슈퍼 히어로 [캡틴 마블]이 기다리고 있으며,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를 잇는 두번째 '어벤져스' 영화로 페이지 3가 마무리됩니다. 이젠 개봉 대기작 리스트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군요. ^^


첫번째 쿠키영상에서 와칸다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두번째 쿠키영상에서 윈터 솔져는 새로운 영웅이 될 준비를 마쳤다.

이 새로운 변화들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어떻게 작용될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굉장한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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