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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게스트] - 화자에 대한 믿음이 높을수록 반전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12  쭈니 2017.12.26 15:01:22
조회 326 댓글 1 신고

 

 

감독 : 오리올 파울로

주연 : 마리오 카사스, 바바라 레니, 호세 코로나도, 안나 와게너

개봉 : 2017년 9월 21일

관람 : 2017년 12월 23일

등급 : 15세 관람가

 

 

최고의 반전영화에 도전하다!

 

[인비저블 게스트]라는 제목의 스페인 스릴러 영화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더 바디]를 통해 반전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줬던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신작으로, 뛰어난 반전 덕분에 국내에서 일찌감치 리메이크가 확정되었다고합니다. ([더 바디] 역시 [사라진 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리메이크되었는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저 역시 [더 바디]를 재미있게 봤기에 [인비저블 게스트]를 기대했습니다. 비록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지난 크리스마 연휴 첫날 [인비저블 게스트]의 반전에 도전했습니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내연녀인 로라(바바라 레니)의 살인 누명을 쓴 잘 나가는 젊은 기업가 아드리안(마리오 카사스)에게 승률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 버지니아(안나 와게너)가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버지니아는 검찰측에서 새로운 증인을 찾아냈다며 아드리안에게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도와줄 수 없다고 압박합니다.

아드리안은 누군가 로라와의 불륜을 협박했고, 협박범의 지시대로 거액의 돈을 가지고 외딴 호텔에 갔지만 자신은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아 기절했고, 깨어나니 로라는 죽어있었다는 증언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버지니아는 이 사건에 다른 그 무엇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드리안은 어쩔수 없이 로라가 은폐한 교통사고에 대해서 털어놓습니다. (이후 영화에 대한 스포가 마구 투척됩니다.)

 

 

 

아드리안의 증언이 계속 바뀐다.

 

처음엔 불륜관계에 대한 협박 때문에 호텔을 찾았다고 증언한 아드리안. 하지만 버지니아의 압박에 진실을 털어넣습니다. 아드리안과 로라는 외딴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고, 상대편 운전자인 젊은 청년은 그자리에서 숨을 거둡니다. 로라는 아드리안에게 사건을 은폐하자고 제안하고, 하는 수 없이 아드리안은 청년의 차와 시체를 호수에 버립니다. 하지만 청년의 아버지인 토마스(호세 코로나도)가 로라의 범죄를 의심하면서 아드리안과 로라는 위기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로라를 죽인 진범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원한을 품은 토마스일까요? 토마스는 아드리안과 로라를 협박해 호텔까지 불러냈고, 호텔 직원인 아내의 도움을 받아 몰래 호텔에 잠입, 아드리안을 기절시키고, 로라를 죽인 후 아드리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일까요? 버지니아는 아드리안에게 로라의 살인죄를 벗어나려면 숨겨둔 청년의 시체가 발견되어야 한다며 설득합니다. 그래야만 토마스에 대한 범죄 동기가 성립되어 토마스가 로라를 죽인 진범임을 밝혀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 바로 이 시점부터 [인비저블 게스트]의 반전은 시작됩니다. 사실 이 영화의 주된 사건은 로라 살인사건이지만 버지니아는 로라 살인사건 대신 과거 교통사고를 꺼내들고, 두 사건을 하나로 엮음으로써 아드리안의 무죄를 증명하려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드리안이 과거 교통사고를 실토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버지니아는 정말 아드리안의 무죄 입증을 위해 과거 교통사고의 진실을 파고든 것일까요? 혹시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화자(話者)에 대한 믿음이 이 영화의 반전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의 반전을 처음부터 눈치챘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제가 생각한 반전이 아니기를 바라며 영화를 봤습니다. 만약 버지니아가 아드리안의 방을 나선 후 가발과 얼굴의 가면을 벗는다면 정말 최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인비저블 게스트]는 그러한 장면이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그렇습니다. 버지니아는 토마스의 아내였고, 아들의 시체가 버려진 곳을 알아내기 위해 변호사로 변장하여 아드리안을 추궁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뻔한 반전이 최고의 반전으로 둔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드리안이 이 영화의 화자(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식스센스]와 더불어 최고의 반전영화로 손꼽히는 [유주얼 서스펙트]가 이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우리가 절름발이인 버벌(케빈 스페이시)의 마지막 반전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영화가 버벌의 이야기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버벌의 이야기는 영화의 장면이 됩니다. 그렇기에 버벌의 이야기가 거짓일것이라 생각하지 못합니다. 화자에 대한 믿음이 바로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을 이끌어 낸 것이며 그것은 [인비저블 게스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비저블 게스트]의 화자는 아드리안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드리안이 누명을 쓴 피해자라 단정하고 영화에 몰입합니다. 하지만 [유주얼 서스펙트]와는 달리 [인비저블 게스트]의 아드리안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꾸 바꿉니다. 그럼으로써 화자에 대한 관객의 믿음을 스스로 떨어뜨렸고, 제겐 영화의 반전을 숨기는데 실패하고만 것입니다. 이것이 [인비저블 게스트]가 최고의 반전영화가 될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더 바디]의 복제와도 같은 영화

 

제가 [인비저블 게스트]에 실망한 또 한가지 이유는 이 영화가 [더 바디]와 너무나도 비슷한 전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바디]는 미모의 재력가를 아내로 둔 알렉스(휴고 실바)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아내 마이카(벨렌 루메다)에게서 벗어나 연인 카를라(오라 가리도)와 함께 하기 위해 아내를 살해하면서 시작됩니다. 문제는 시체 검시소에 있던 마이카의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지면서부터입니다. 담당 경찰인 하이메(호세 코로나도)는 알렉스가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마이카의 시체를 빼돌렸다고 생각하며 알렉스가 아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카를라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더 바디]와 [인비저블 게스트]의 공통점은 남자 주인공이 불륜 관계에 있다는 점과 범죄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다 어딘가에 갇혀 있고, 대화를 통해 대결이 이뤄집니다. 호세 코로나도가 두 영화에 모두 출연했는데, [더 바디]에서는 아내를 잃은 경찰관으로, [인비저블 게스트]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 등장합니다.

무엇보다도 두 영화는 현재의 사건을 과거의 사건과 연결해서 영화를 전개하는 것이 똑같습니다. 그럼으로써 영화의 반전을 과거의 사건에 숨겨둡니다. 그리고 과거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누군가가 신분을 위장하고 남자한테 접근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이 두 영화가 다른 것은 [더 바디]는 과거의 사건을 잘 숨겨놓았지만, [인비저블 게스트]는 너무 잘 풀어헤쳐 관객에게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인비저블 게스트]가 [더 바디]에서 완성도가 조금 떨어진 자기 복제품과도 같은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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