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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가족막장극 사이에 있는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9  썬도그 2017.12.15 13:25:01
조회 219 댓글 0 신고

30대 후반 이상의 남자들치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대표작이나 우주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든 '스타워즈 시리즈'는 전 세계 남자들의 로망입니다. 누구나 한번 쯤 염력으로 광선검을 호출한 후 지이잉 소리가 나는 광선검으로 제국군을 낙엽 쓸듯이 진격하는 모습을 떠올렸을 정도로 '스타워즈 시리즈'는 남자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끄는 영화입니다. 

 

제다이는 백마탄 왕자이자 슈퍼히어로이자 악을 물리치는 선봉대이자 우주 검객이였습니다. 이런 제다이의 유산을 아들에게 넘겨주기 위해서 아버지들은 아들과 함께 이 전설이 된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인 '스타워즈'를 함께 관람합니다.

 

1970년대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을 다시 볼 수 있는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잘 아시겠지만 스타워즈는 1970년대 시리즈가 시초입니다. 다만 이야기 순서가 좀 복잡하죠. 1970년대 스타워즈 시리즈는 에피소드4. 5. 6편이었고 2010년대 초반에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는 70년대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를 담은 프리퀼인 에피소드1, 2, 3입니다. 그리고 2015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70년대 시리즈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 7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그 다음 이야기인 에피소드 8인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개봉했습니다.

 

해외평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로튼토마토' 토마토 신선도 지수가 94%일 정도로 엄청난 호평이 가득합니다. 저도 이 호평에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습니다. 이번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70년대 3부작의 주인공인 레아 공주(캐리 피셔 분)과 루크 스카이 워커(마크 해밀 분)이 모두 출연합니다. 

 

70년대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강한 중년의 관객들에게는 옛 추억을 소환하게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제다이와 주인공들을 배치해서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작 마지막 장면에서 마크 해밀의 늙은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회에 젖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에서는 '마크 해밀'이 그렇게 놀랍거나 크게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출연 분량은 상당해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은 많이 있습니다. 

캐리 피셔와 마크 해밀이 재회하는 장면은 약간 뭉클하더군요. 옛 시리즈에 대한 추억이 있는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는 좋습니다. 


 

이야기는 더 깊어졌으나 재미는 확 떨어진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다스베이더가 사라지고 새로운 악의 세력인 '퍼스트 오더'는 저항군을 뿌리 뽑기 위해서 저항군의 기지를 급습합니다. 저항군은 부리나케 우주선을 타고 광속으로 도망가지만 '퍼스트 오더' 군대가 광속으로 도망가던 저항군 우주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서 광속으로 추격합니다. 36계 광속 전략이 먹히지 않자 저항군은 후방에 집중적으로 방어막을 친 채 전속력으로 도망갑니다.

 

한편 자신 안에 있는 포스를 깨달은 레이(데이지 리들리 분)은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아가 자신에게 이 불안한 힘을 제어할 수 있게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루크는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분)가 어둠의 세력에 협력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았는지 더 이상 제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러나 츄바카의 등장과 자신의 친구이자 매형인 '한 솔로'가 죽었다는 사실과 저항군이 전멸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에 갈등을 하다가 레이를 가르칩니다. 이런 이야기의 구조는 솔직히 어디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먼저 레이가 루크를 찾아가서 제다이 수련을 받는 모습은 요다에게 훈련 받는 루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루크가 적극적으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 다는 차이가 다를 뿐 도제식 제다이 훈련 모습은 이미 봤던 장면입니다. 또한, 저항군 우주선이 전속력으로 도망가고 그 뒤에 어마무시한 제국군 함대가 쫓아가는 장면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장면인 에피소드4'의 첫 장면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여전히 자신의 부모 찾기는 계속됩니다. 루크에게 충격을 먹게한 "내가 니 아빠다"라는 헤어진 아빠 찾기를 레이도 똑같이 합니다. 또한, 다크사이드와 라이트사이드에서 갈등을 하는 어둠의 제국을 이끄는 '카릴로 렌'의 갈등과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는 레이를 통해서 제다이는 동면의 양면과 같다는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전작의 여러 이야기가 섞여서 기시감을 느끼게 합니다.

 

다만.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전작들의 기품과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야기의 농도는 좀 더 짙어졌다고 할까요? 스타워즈 특유의 가족사를 더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팬이 아니고 전작들을 다 보지도 않았거나 이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막장 가족을 그린 막장 드마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연말 팬 서비스 또는 선물 같은 영화지만 스타워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스타워즈 팬이지만 이런 막장 가족 이야기가 이제는 좀 질려버리네요. 특히 영화 중반에는 지루한 이야기가 계속되어서 영화를 보다가 한 숨이 나왔습니다. 너무 지루해서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한 번도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스타워즈' 시리즈인데 처음으로 영화 보다가 시계를 봤네요. 

 

스타워즈는 명암이 뚜렷한 시리즈입니다. 어둠의 세력을 대표하는 다스베이더와 빛의 세력을 대표하는 루크의 대결이 흥미로웠죠. 그러나 다스베이더가 사라진 후 어둠의 카리스마가 사라졌습니다. 카일로 렌이 헬멧을 뒤집어쓰고 다스베이더 흉내를 내지만 어줍잖은 헬멧을 쓰고 다닌다는 핀잔을 듣고 헬멧을 벗어 버립니다. 

 

이 장면은 의도하지 않게 저를 웃겼습니다. 다스베이더 흉내 놀이를 그만두고 가면을 벗고 분노의 헬멧 파괴 액션을 하는 모습에서 전작에서 비판 받은 모습을 반영한 것 같아서 웃겼습니다. 전작인  깨어난 포스에서는 광선총에서 발사된 광선도 멈추게 하던 카리스마는 사라졌습니다. 약간의 쫄보 느낌도 납니다. 스타워즈는 곳곳에서 귀여움과 유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BB-8이 귀여움과 유머를 하드캐리합니다. 그러나 '한 솔로'가 담당하던 유머캐릭터가 사라지니 전체적으로 크게 웃는 장면은 없습니다. 

 

 

흥미로운 액션도 없어서 더 지루했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뭐 스토리야 호불호가 갈려는 스토리지만 기품은 잃지 않아서 아주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액션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영화에서 액션은 총 3번 정도 나옵니다. 영화 초반 '퍼스트 오더'세력의 추격에 저항하는 액션 장면은 규모면에서나 재미면에서 크게 떨어집니다. 우주 전함 시대에 폭격기가 폭탄을 주렁주렁 싣고 가서 떨구는 모습은 2차 세계대전을 보는 느낌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참조한 공중 액션이 많다고 하지만 폭격이라는 발상은 좀 어이가 없더군요. 

영화 중반의 그냥 그런 액션이 지나간 후 마지막 액션도 큰 흥미가 없습니다. 붉은 소금의 행성에서 경비행기들이 '퍼스트오더'군을 대항하는 장면도 크게 흥미롭지도 짜릿하지도 않습니다. 약간 놀라운 장면이 있긴 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은 중간에 알아챌 정도로 액션도 놀라움도 적습니다. 새로운 크리처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별 느낌이 없네요. 새로운 병기나 우주선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이것도 별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또한 광선검 액션도 예전만 못합니다. 스포라서 자세히 적지는 않겠지만 누가 도망만 다니는 모습을 좋아할까요?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5의 제국의 역습'이 떠오릅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비유하면 덩케르크 철수 작전 같이 보입니다. 


 

전설을 지우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겠다는 스타워즈 시리즈 그러나....

 

스타워즈는 전작들이 만든 아우라와 스타워즈 생태계만 잘 이용해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아버지 세대가 만든 유산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세대 교체를 단행합니다. 리빌딩을 하겠다는 심산으로 레전드들을 다시 호출해서 거대하고 화려한 은퇴식을 거행합니다. 리빌딩 과정은 그런대로 자연스럽지만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매력은 점점 떨어지네요. 

 

아마도 제가 스타워즈에 대한 매력보다는 뻔하고 흔하고 익숙한 이미지와 스토리가 가득하니 익숙함이 주는 지루함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그러나 같은 소재를 이용한다고 해도 거대한 희생을 그린 스타워즈 외전인 '로그원'이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광선검을 든 제다이가 나오지 않는 스타워즈 영화가 더 재미있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같은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로그원은 재미를 줬지만 똑같은 생태계에 제다이를 투입한 막장 드라마는 별 재미가 없네요.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요? 실망감이 무척 크네요. 이런 식이면 과거를 파괴하고 새로운 스타워즈를 만들기 보다는 그냥 스타워즈 시리즈를 그만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고 주변의 다른 분들은 재미있게 봤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호불호가 꽤 강합니다. 아마도 스타워즈 매니아라면 이 영화를 좋게 볼 것같고 저 같이 날라리 팬이나 스타워즈 시리즈를 안 봤거나 듬성듬성 본 분에게는 별 느낌이 없는 영화입니다.  복잡한 인물간의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주요 배역들이 등장할 때 텍스트로 설명을 넣었지만 그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다만 '마크 해밀'과 '캐리 피셔'를 다시 보고 싶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애지중지하는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영화입니다. 뭐 제가 추천 안 해도 보시겠지만요. 

 


별점 ; ★★☆

40자 평 :  누군가에게는 전설, 누군가에게는 가족 막장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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