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를 보러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서 보자~ 
월정액 내고 보는데 많이많이 봐야지....그리고 선택한작품
미스터리 스릴러 [사월의 끝]을 관람했습니다. 지난 9월 개봉작이었네요...
전 영화를 보며 또 당했네요...
세상 쉬운 게 나를 속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트릭에 잘 넘어가는 나.
음산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영화...
주인공의 현실과 망상이 뒤섞여 보여지는 현진의 일상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망상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야기들이 툭툭 던져집니다.
뒤섞인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 분류가 되어질무렵
어느순간 자석이 철가루만 끌어당기듯 한마디 내뱉습니다
"주희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현진은
월세 5만 원을 아끼기 위해 낡은 아파트로 들어온다.

남편이 승진을 해서 곧 이사를 갈 거라며 신경 끊으라는 옆집 여자.
그런데 밤이 되면 옆집에서는 이상한 소음이 들려오고
현진은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공통분모를 가진 옆집 주희와 가까워지게 되는 현진.
주희는 어느 날 동네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데 얼마 후 정말 그들이 살해를 당한다.

그리고 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박주무관
그 낡은 아파트를 보며 그 옛날 공무원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이 아파트에 잠시 살면서
알고 지냈던 한 여자아이를 떠 올린다.

학원에서 만난 참 순수한 이 남자....
현진에게 아픈 상처가 없었다면 이 둘은 참 이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에는 그녀의 상처가 너무 깊다.

파리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그녀가 숨 쉴 수 있는 방법은 망상뿐이었겠지....

지금 알지 못하는 내 이웃 중에도 현진 같은 소녀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 이웃을 알게 된다면, 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 사회는 또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는것이 어느 누구에게는 죽는것보다 더 어려울수도 있는것 같다.

돼지라던가 외국인 근로자가 사장을 죽이는 현진의 망상은 잘 이해가 안 된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 없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