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굳이 찾아 볼 생각을 한 영화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우연히 케이블을 틀었더니 정확하게 막 시작했다.
볼 생각은 없었는데 다른 채널로 돌리지 않고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보고 있었다.

다른 걸 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영화 예고등이나 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있다.
나도 모르게 웃기도 했던 장면들이 떠 올라 봐서 나쁠 것은 없다는 판단을 했다.
딱히 재미있고 웃긴다는 아니지만 재미없다도 아닌 영화다.

사실 내용이 그다지 중요한 영화는 켤코 아니다.
얼마나 영화 상황을 통해 웃기고 재미를 주는지가 핵심인 영화다.
여기서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배우다.

아무리 상황이 훌륭해도 이를 천연덕스럽게 배우가 하지 못하면 재미없다.
배우가 결코 웃기려 하면 안 되고 그저 상황에 충실한 연기만 하면 된다.
상황이 웃긴것이지 연기가 웃긴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런 면에서 배우 선택은 잘 되었다.
임원희는 워낙 코믹에 특화된 배우고 김동욱도 정극과 코믹을 오간다.
손호준은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배우로 보인다.

장소는 해운대다.
영화가 개봉 한 시점은 2015년인데 나는 여름이 끝난 가을에 봤다.
다행히도 지난 여름에 해운대를 갔더니 영화를 보며 너무 친근했다.

가 본지가 얼마되지 않아 그런지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이 너무 익숙했다.
보면서 저기 내려 걸었던 곳이고 나도 저기도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런 소소한 길 찾기 재미가 나에겐 있었다.

내용은 다소 없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상황은 가끔 뿜었다.
맞나..했는데 심은진이 나와 반가웠고 자신을 내려놓는 걸 보니 연기자가 된 것 맞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케이블로 봐 그런지 중간에 좀 편집이 있었다.
갑자기 내용이 점프되는 걸 보면 말이다.

영화 중간에 세 멍청이가 해변에서 여자를 꼬시고 실패한다.
이 과정에서 온갖 소동을 벌이며 일대 추격전이 벌어진다.
영화 소개에서도 나오는 장면인데 유치하지만 은근히 재미있다.

영화는 모든 걸 잊고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보기에 좋다.
잡 생각없이 무엇인가 고민 등이 될 때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한다.
이런 영화는 원래 그렇게 보는 거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해변에서 쫓고 쫓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