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개봉했을 때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영화의 인형이 실제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미국 어느 주택에 전시되었다고 말이다.
그 부분은 진실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영화 마지막에 그 주택이 나온다.
그런 걸 보면 진짜라기보다는 영화의 마케팅이 아닐까 의심한다.

공포영화도 나름 싸이클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때는 슬래셔라 하여 연쇄살인을 무자비하게 하는 영화가 인기였다.
그러다 거의 틀림없이 제임스 완감독이 새롭게 공포영화의 트랜드를 변경시켰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실제로 제임스 완 이전에 일본 공포영화가 미국으로 건너가며 이런 트랜드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해도 현재 헐리우드 공포영화 중 인기를 끌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영화에서
제임스 완이 감독하거나 제작한 작품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원래 공포영화를 굳이 찾아보거나 관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예전 <링> 시사회를 볼 때 다수의 여성 관객들의 괴성에 깜짝 놀란 경험은 있다.
그 영화를 제외하면 아마도 <블레어위치>가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공포영화다.
다만 이 영화는 솔직히 완전히 속았다는 느낌만 가득한 영화였다.

그렇게 공포영화가 최근 다시 유행(?)을 했다.
유행이라는 표현은 공포영화가 극장에 개봉하면 나름 뉴스가 다양하게 나온다.
아주 무섭다는 표현부터 이 영화가 실제 사실이라는 마케팅까지.

그런 영화를 봤을 때 처음에는 다소 무서운 느낌이 분명히 든다.
대부분 계속 무엇인가 나올 것 같다는 그 느낌적인 느낌으로 계속 몰아간다.
무엇인가 나올 것 같으면서 정작 중요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점점 무엇인가 조금씩 화면에 나온다.

화면 구석에 나오기도 하고 스치듯 나오기도 하고 문 뒷편에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괜히 스멀스멀 기분 나쁜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아쉽게도 최근 공포 영화는 대부분 거기까지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고 끝났다.
정작 본격적인 악령이 나올 때는 무섭지 않고 액션영화 느낌이 났다.

신기하게도 <애나벨>은 그렇지 않았다.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는데 애나벨 인형은 단 한 번도 특이점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애나벨 인형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인데 괜히 음산한 느낌이 났다.
그런 느낌이 영화를 보면서도 상당히 특이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하일리아트 부분에서 악령이 모습을 드디어..일 때
이전의 <컨저링>같은 영화에 비해 꽤 무섭다는 느낌이 나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다가오며 문을 통과할 때 갑자기....... 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본 제임스 완의 손을 거친 공포영화 중 난 제일 무서웠다.
애나벨 2도 본 아들이 말하기를
1은 2에 비하면 공포의 정도가 아이수준이라고 친구들이 말했다고 한다.
자신도 1,2를 다 봤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공포영화를 즐겨본다면 볼 만한 영화로 보인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장면 : 아이에서 어른으로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