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 우먼>(원제: Wonder Woman)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에서 등장한 원더우먼의 영화다. 당시 배트맨과 슈퍼맨보다 큰 인기를 얻었던 원더우먼이기에 이번 <원더우먼>은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너무나 긴 러닝타임과 원더우먼의 첫 탄생을 중점으로 영화를 전개하기에 피곤한 감이 있다. 

 영화는 철저하게 원더우먼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에 집중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성장과정과 탄생 과정이 다소 피곤하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런 탄생 과정이 너무나 길게 진행이 되다 보니 원더우먼 (혹은 다이애나)(갤 가돗, Gal Gadot)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거리가 마련이 되어있다. 진정한 원더우먼까지 되는 계기가 너무 길고 일종의 각성을 하는 과정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데미스키라 섬에 살고 있는 원더우먼은 스티브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 Chris Pine)를 만나게 되면서 아마존 전사가 아닌 인간 (그것도 남자)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새로운 감정을 가지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만, 스티브를 만나면서 느낀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며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의를 위해서는 작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며 모든 것을 잡으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게 되며 원더우먼의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혈혈단신으로 전장에 나서는 원더우먼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 홀로 뛰어들어 그 전장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사실상 원더우먼의 매력을 극대화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추후에 아레스와의 액션씬이 있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각성을 목적으로 싸우는 모습이 보이기에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형적인 영웅의 탄생 과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 안정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원더우먼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극복 과정을 평범하면서도 원더우먼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석적인 부분으로 영화를 계속 진행을 하고 있기에 피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영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캐릭터만 바꾸어 진행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