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원제: Spider-Man: Homecoming)은 기존의 스파이더맨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늘 하던, 거미에 물린 이야기, 삼촌의 이야기 없이 영화는 철저하게 '스파이더맨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청소년이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스파이더맨이기 때문에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재미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

 벌써 주인공이 3번째 바뀌었다. 그렇기에 이번 스파이더맨은 무언가 특별한 부분이 있어야 했고, 그 특별함으로 청소년의 통통 튀는 매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사실상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시리즈의 스파이더맨은 조금 진지한 면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번 스파이더맨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부분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하게 스파이더맨을 통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 Tom Holland)는 아이언맨에게 새로운 슈트를 받고 자신이 어벤져스가 된 것이라 판단을 한다. 사실 영웅 심리가 가장 많을 때인 10대의 피터 파커이기 때문에 슈트를 받게 된 순간 그는 모든 악을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자신이 꿈꾸는 일이고,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하나둘씩 깨닫게 된다. 일종의 아이언맨을 동경함과 동시에 자신이 아이언맨이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악인 벌처(마이클 키튼, Michael Keaton)가 마냥 싫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도 일종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밑에 있는 존재의 반항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언맨에게 적대감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생존, 가족의 생존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벌처이기에 그의 행동이 완벽하게 정당화가 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정당화가 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추후에 스파이더맨이 그의 정체를 알았을 때, 스파이더맨에게 큰 고뇌와 시련을 주게 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확실히 오락적인 영화다. 철저하게 재미 위주로 영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것이 피곤하지는 않다. 스파이더맨의 통통 튀는 매력을 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영화의 묘미다. 청소년기의 반항, 방황, 사랑, 영웅심리 등 모든 것을 갖추려고 한 스파이더맨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그의 행동이 재미있고 귀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스파이더맨>시리즈는 오직 스파이더맨이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는데 급급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시리즈는 그웬과의 로맨스에 많이 집중이 되어있었다. 즉, 스파이더맨 만의 색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존재했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이런 부분을 잘 소화한 것이다. 또한 스파이더맨이 영웅심 리만 존재하는 반쪽짜리 영웅이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게 되는 계기도 잘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