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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신은 나의 뮤즈, 포기할 수 없어요
5  enterskorea 2017.06.19 11:25:56
조회 78 댓글 0 신고

 

 

 

위대한 작품 뒤에는 위험한 사랑이 있다. 천재적인 예술가, 철학자, 시인들과 그들의 뮤즈. 그들의 사랑이 불멸의 작품으로 남겨지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그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니체, 릴케, 프로이트를 천재로 만든 루 살로메의 사랑

 

 

((왼쪽부터) 니체, 릴케, 프로이트) 

 

남자들이 원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의 유일한 주인인 신께서 요구하는 것을 하세요, 거기에 자유가 있습니다.”

 

어떤 만남은 정신적 만족을 주고 어떤 만남은 육체적 만족을 준다. 어느 것 하나 덜 중요하거나 더 중요할 수 없어서 우리는 살아가며 두 가지 모두의 충족을 추구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만남을 찾기는 힘들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부족을 알고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러기를 거부한 삶이 있다. 자유연애로 19세기를 풍미하며 많은 남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로 살아간 루 살로메다. 그녀는 정신적 만족을 주는 남자와 육체적 만족을 주는 남자를 구분하여 많은 사람과 사랑을 나눔으로써 최고의 만족을 누렸다.

 

 

(루 살로메와 니체, 파울 레)

 

우리가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은 어느 별이 도운 것일까요?”

 

1882, 젊은 철학자 니체는 로마에 머물 던 중 성 베드로 성당에서 루 살로메를 발견하고 첫눈에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그녀에게는 38세의 니체 외에도 여러 명의 남자들이 구애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벌이고 있는 이가 니체의 친구 파울 레라는 철학자였다. 파울 레의 구애가 계속되자 루는 아주 특별한 제안을 하게 된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있어요. 그것은 지적 삼위일체를 이루는 것이에요.”

 

파울 레, 그의 친구 니체, 루 살로메, 이렇게 세 사람이 지적 삼위일체를 이루고 한 집에서 함께 살자는 것이었다. 한 남자로서 여자의 사랑을 구하는 파울 레에게 루 살로메는 소유하지 않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랑, 성적 결합 없이 정신적인 합일을 이루는 관계를 요구했다. 두 남자가 뜻을 받아들임으로써 세 사람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루 살로메에 대한 니체의 사랑은 단순히 성적 호기심이나 호감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니체는 살로메에 대해 늘 놀라우리만치 내 사고방식과 사상에 꼭 들어맞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만큼 루 살로메는 니체에게 영혼과 철학의 동반자로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니체는 루에게 두 번씩이나 청혼을 거절당했다. 실연의 아픔에 빠진 그는 1881년부터 구상하기 시작하여 루를 만나는 동안에도 그녀와 여러 번 토론을 했던 책을 집필했다. 바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그는 루와 헤어진 해 겨울 제네바로 가서 18832월 집필에 몰두했다. 상처는 그를 고독하게 했고 고독은 그로 하여금 모든 세상일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며 일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철학자 니체를 대표하는 역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렇게 탄생했고, 니체 스스로도 이 작품은 루 살로메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릴케와 루 살로메)

 

 

1897, 22세의 무명 시인 릴케가 36세의 루 살로메 앞에 나타났다. 당시 루는 법적으로 유부녀였다. 하지만 섹스는 불가! 일체의 구속을 거부하며 다른 남자와의 자유연애를 허락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붙은 평범하지 않은 결혼이었다. 루는 이 조건을 몸으로 실천해 보였으며, 릴케는 그녀의 자유연애에 정점을 찍은 인물이었다. 니체 등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고 파울 레와 2년 동안 동거하면서도, 또 법적인 남편 안드레아스와 살면서도 성관계를 허락하지 않았던 루는 릴케를 만난 그해에 릴케의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시술을 받았다.

 

르네 마리아 릴케는 여자 이름 같아.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 필명을 바꾸는 게 어때?”

필체가 싸구려 같아. 좀 더 반듯하고 우아한 필체로 바꿔야겠어. 그래야 시인의 품격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사람들은 당신을 여자 같고 연약한 시인이라고 오해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당신은 강철처럼 견고하조 진정 남자다운 매력으로 가득한 예술가야. 당신의 감성을 깨워봐.”

 

릴케는 루이 조언에 따라 이름을 바꾸었고, 필체도 바꾸었다. 릴케는 루를 통해 그동안 숭배해온 레오 톨스토이를 만날 수 있었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알게 되어 평생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는 인연을 맺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릴케는 작가 지망생이나 마찬가지인 무명 시인에 불과했지만 루와 함께한 4년 동안 이 풋내기 시인은 위대한 감성을 지닌 시인으로 성장해나갔다. 4년 동안 넓힌 인식의 지평을 바탕으로 그는 루와 헤어진 후에 마치 날개를 단 듯 걸작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루 살로메와 프로이트가 처음 만난 국제정신분석학회 단체 사진)

 

 

1911, 50대에 접어든 루 살로메는 55세의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만났다. 정신분석학에 매료된 루 살로메는 이미 50줄의 나이였음에도 지적 호기심에 눈을 빛내며 프로이트에게 말했다.

 

나는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이트는 제자를 받아들이는 데 무척 까다로운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애제자로 받아들였다. 말이 제자였지 프로이트는 루를 동반자적 파트너로 여겼다. 그녀는 니체에게 천재성을 끄집어내고, 릴케에게 위대한 시적 감성을 깨워주었던 것처럼 프로이트 안의 천재성에 더욱 영감을 불어넣었다. 프로이트와 루의 정신적 교제와 동반자적 관계는 평생에 걸쳐 이어졌다.

 

 

 (루 살로메)

 

 

루 살로메는 193776세의 나이로 숨졌는데, 죽기 며칠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생각을 바꿨더라면 아마 아무도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겠지.

 

루와 사랑을 하면 9개월 만에 대작을 쓸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남자들의 천재성에 불을 지펴주었던 그녀 역시 그들과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고 많은 작품을 썼다. <작품에 나타난 니체>, <하얀 길 위의 릴케>, <프로이트에 대한 나의 감사> 등이다. 그녀가 사랑한 것은 사랑의 대상이 되었던 그 남자들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녀는 평상시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정신적 도약과 창조를 이뤄주는 에너지가 바로 사랑이라는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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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캔들 <박은몽> 저

책이있는풍경, 2017년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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