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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으로 무난하다.
12  쭈니 2017.06.14 16:07:43
조회 490 댓글 3 신고

 

 

감독 : 알렉스 커츠만

주연 : 톰 크루즈, 소피아 부텔라, 애나벨 월리스, 러셀 크로우, 제이크 존슨

개봉 : 2017년 6월 6일

관람 : 2017년 6월 11일

등급 : 15세 관람가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

 

[미이라]가 리부트되었습니다. 1999년 스티븐 소머즈가 연출을 맡고, 브렌든 프레이저, 레이첼 와이즈가 주연을 맡았던 [미이라]는 단순한 공포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인디아나 존스' 식의 모험 활극으로 재탄생되었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2001년에 [미이라 2]가 개봉되었고, 2008년에는 롭 코헨 감독과 이연걸을 영입하여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으로 3부작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미이라 2]에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스콜피온 킹'을 연기했던 드웨인 존스는 2002년 [미이라]의 스핀오프인 [스콜피온 킹]으로 주연급 배우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후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배우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이라]의 리부트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단순한 리부트가 아닌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다크 유니버스가 [미이라] 리부트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다크 유니버스는 프랑켄슈타인, 드라큐라, 늑대인간, 투명인간 등 고전 몬스터 캐릭터의 영화화 판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이들 고전 몬스터 캐릭터의 세계관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미이라]를 시작으로 2019년 2월에는 [미녀와 야수]의 빌 콘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크 유니버스는 [미이라]의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 소피아 부텔라, 러셀 크로우를 비롯하여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 하비에르 바르뎀이, [인비져블 맨(투명인간)]에 조니 뎁이 이미 캐스팅된 상태이고, [해양괴물]에 스칼렛 요한슨과 [늑대인간]에 드웨인 존슨 등과도 캐스팅 논의중이라고 합니다. [미이라]는 이렇게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와 구피, 웅이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비록 15세 관람등급이지만, 구피조차도 웅이의 기대감을 꺾을 수 없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1999년 이모텝 VS 2017년 아마네트

 

우리나라에서 톰 크루즈의 인기는 거의 절대적입니다. 그는 작년 11월에 [잭 리처 : 네버 고 백]의 개봉을 앞두고 8번째로 내한함으로써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친절한 톰 아저씨'로 통합니다. 그런만큼 [미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개봉 첫주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미 상황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개봉 첫주 [원더우먼]에 밀려 2위를 차지하며 흥행성적이 부진했고, 영화에 대한 평가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관객들 중에서도 1999년 [미이라]가 그립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1999년 [미이라]의 임팩트가 강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이라]에 대한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기 이전에 1999년 [미이라]와 2017년 [미이라]를 단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1999년 [미이라]가 그리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모텝의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중 가장 영화를 누렸던 세티 1세 시대의 승정원 이모텝은 왕의 정부인 아낙수나문과 금지된 사랑에 빠졌고, 그로인하여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됩니다. 이렇듯 1999년 [미이라]의 대표적인 빌런 이모텝은 그냥 사악하기만한 악당이 아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쳤던 가엾은 악당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모텝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기에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이모텝이 빠질 수 밖에 없었던 [미이라 3 : 황제의 무덤]은 앞선 1, 2편과는 달리 혹평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그와는 달리 2017년의 [미이라]는 강력한 권력만을 갈구하는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를 메인 빌런으로 삼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단지 죽음의 신 세트를 부활시키는 것 뿐입니다. 이모텝에 비해서 굉장히 2차원적인 단순한 악당인 셈입니다. 1999년 [미이라]와 2017년 [미이라]의 차이는 이렇게 매력적인 빌런의 유무입니다.

 

 

 

아마네트가 단순한 빌런일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렇다면 왜 2017년의 [미이라]는 아마네트를 이렇게 단순한 2차원적 빌런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1999년 [미이라]의 흥행 성공을 통해 매력적인 빌런은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2017년의 [미이라]는 아마네트가 매력적인 빌런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유일한 왕위 계승자였지만 계모에 의해 왕자가 태어나자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을 깨달은 비운의 공주,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죽음의 신 세트와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는 아마네트의 사연은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건 이모텝과 비교해서 감성적으로는 부족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7년에 깨어난 아마네트가 세트를 인간 세상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권력욕 때문에 아버지와 계모, 갓태어난 남동생까지 죽였던 아마네트. 그러나 세트가 인간 세상을 점령하면 그녀는 세트에 밀려 2인자 밖에 될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것은 남동생이 왕위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처지에 불과합니다. 아마네트가 진정 권력욕에 불타는 캐릭터라면 오히려 세트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자신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내야 했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네트가 단순한 빌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다크 유니버스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아마네트는 그저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을 위한 그럴듯한 빌런이었을 뿐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닉 모튼(톰 크루즈)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할리우드 최정상급 스타인 톰 크루즈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닉 모튼은 단순한 아마네트와는 달리 굉장히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닉 모튼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다크 유니버스의 관건

 

닉 모튼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짚어 나가겠습니다. 닉 모튼의 첫 모습은 속물입니다. 그는 군인이지만 자신의 임무보다는 사막 한가운데 숨겨진 보물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가 제니 할시(애나벨 월리스)에게 접근한 이유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보물 지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그의 속물 근성은 아마네트의 무덤이 발견된 후에도 이어집니다. 그는 주저하는 제니 할시와는 달리 아마네트를 가둔 금줄을 망설임없이 끊어버립니다. 아마네트가 세트에 대한 재물로 닉 모튼을 선택한 것은 그러한 그의 속물 근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욕심은 언제나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며 닉 모튼은 점점 변해갑니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낙하산을 제니 할시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희생정신을 발휘하기도합니다. 만약 그가 속물 근성으로만 똘똘 뭉쳐 있었다면 살아있는 신이 될 수 있다는 아마네트의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제니 할시를 구하기 위해 절대적인 힘을 가진 아마네트와 맞서 싸우는 선택을 합니다. 처음엔 황금을 위해 목숨을 걸더니, 나중엔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셈입니다.

닉 모튼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러한 그의 내면적 변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한번 죽음을 맞이했던 몸입니다. 다시말해 사람이면서도 온전한 사람은 아닌 것입니다. 영화의 중반부에는 이미 죽은 크리스 베일(제이크 존슨)의 혼령을 보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를 되살려내 함께 길을 떠나기도합니다. 닉 모튼이 이렇게 초인적인 힘을 갖게된 것은 세트의 칼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찔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닉 모튼의 선택이 그에게 어떤 능력을 부여하게 될런지가 다크 유니버스의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좋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마블 시네마틱유니버스의 엄청난 성공으로 각 영화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캐릭터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마블의 라이벌인 DC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DC의 슈퍼 히어로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는 작업의 포문을 열었고, 워너 브라더스는 [고질라]에 이어 [콩 : 스컬 아일랜드]를 통해 몬스터버스에 대한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유니버셜이 [미이라]를 통해 다크 유니버스를 야심차게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기대가 컸던 만큼 [미이라]에 완벽하게 만족하기에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아마네트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 부족했고, '미이라'라는 제목과는 달리 좀비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 유니버스가 좋아질 여지는 충분합니다. 일단 헨리 지킬(러셀 크로우) 박사가 다크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총괄한다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헨리 지킬 박사는 마블 시네마틱유니버스의 쉴드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와 같은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헨리 지킬 박사 자체가 불안전한 존재라는 점에서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 [미이라]에서 헨리 지킬 박사의 또다른 자아인 하이드가 잠시 맛뵈기 선을 보였었습니다.

닉 모튼이 다크 유니버스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것인지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의 조수이자 사이드킥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 베일의 코믹함도 어두울 수 밖에 없는 다크 유니버스에 밝은 기운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웅이는 [미이라]를 본 후 "다크 유니버스의 후속 영화가 나오려면 [미이라]가 흥행에 성공해야할텐데..." 라며 걱정을 하더군요. 북미 흥행 성적을 보니 저 또한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와 [인비져블 맨]의 제작이 확정된 만큼 저와 웅이가 걱정해야할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

 

미이라, 프랑켄슈타인, 드라큐라, 늑대인간 등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을 받던 몬스터들이 하나의 세계관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꿈 같은 일이 조만간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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