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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마인> '나의 땅'으로 가고 싶었던 '지뢰의 땅' 위 소년들
11  한마루 2017.04.12 16:35:48
조회 505 댓글 1 신고

 

▣ 5년간 독일에게 강점당했던 덴마크, 그들에게서 벗어난 후..
덴마크 해변에 매설된 어마어마한 숫자의 지뢰 해체 작업에 투입된 독일군 소년병

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 역시 독일에게 5년간 강점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독일군은 연합군의 상륙 작전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덴마크의 해변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지뢰들을 매설했었는데 <랜드 오브 마인>은 독일군이 매설한 지뢰들을 해체하는데 동원된 2만여명의 독일군 포로들, 그 가운데에서도 대다수를 차지한 소년병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년병들이 지뢰 해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 때문에 속성으로 작업 방법을 배운 그들이 지뢰를 해체하는 방식은 지뢰 탐지기와 같은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100% 수작업이었습니다. 탐지봉이라고 할 수 있을 긴 막대기 하나 들고 해변가에 길게 누워서 포복하듯 앞으로 전진하며 모래를 탐지봉으로 찌르고, 뭔가 걸리는 것이 있으면 모래를 파고 지뢰를 해체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글로만 요약해도 굉장히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 작업에 동원된 소년병들은 반 이상이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소년병들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을 '칼 상사' 휘하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통해 종전 되었지만 결코 끝나지 않았던 전쟁의 깊은 상처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독일군 포로 소년병과 덴마크군 장교, 그들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
처음에는 온전한 증오로 가득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우정까지 나누게 되는..

조금만 방심하고 실수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소년병들. 하지만 독일에 대한 끓어오르는 증오심을 갖고 있었던 덴마크의 군인 '칼 상사'에게 소년들은 소모품이자 언제 죽어도 상관없는 독일군일 뿐이었습니다. 이런 반감은 칼 상사뿐 아니라 덴마크인이라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도 보였고요. 때문에 소년병들에게는 식사도 제공되지 않았고 허름한 판자집 같은 숙소 하나에 감금하듯 몰아넣어진 채로 온전히 '지뢰 제거' 작업만을 시켰던 것인데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조금씩 느끼게 되면서 그 소년병들을 바라보는 칼의 마음은 조금씩 변해갑니다.

비록 독일군에 대한 씻어낼 수 없는 반감을 갖고 있는 칼이었지만 그의 눈에 소년병들은 독일군이 아니라 그저 어린 소년들이자 또 다른 전쟁의 피해자들로 보이기 시작했으니.. 때문에 그의 마음 속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증오심과 그 소년들을 향한 동정심이 충돌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극히 비인간적 전쟁을 겪으면서도 인간성을 완전히 잃진 않고 있었던 칼은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다가가려 했고 소년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그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합니다. 비록 철천지 원수와도 같았던 덴마크와 독일이라는 국적의 선은 있었지만 그들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라는 공통점도 있었으니까요.

▣ 너무나 깊고 아프게 느껴지는 전쟁의 상처
조금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통해 돌아보는 '전쟁의 비극', <랜드 오브 마인>

이처럼 <랜드 오브 마인>은 조금은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돌아보는 작품으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톤은 잔잔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런 톤으로 그려지는 이야기 속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에서 비롯한 긴장감과 그럼에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하지만 결국 여기서 죽게 될 것이라는 자포자기와도 같은 절망감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이고 있었고, 이런 복잡한 감정들이 인물들의 내면을 통해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같은 몇몇으로 인해 벌어진 전쟁에서 비롯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끝난 것이 아니었고 그 비극은 모두에게 동일한 모습으로 드리워지는 것임을 절제된 감정을 통해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맨몸으로 '지뢰의 땅'을 헤집고 다녀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나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소년들의 이야기 <랜드 오브 마인>, 소속은 전범인 독일군이었지만 그들 역시 광기어린 시대로 인해 전쟁터에 끌려나올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시대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특히 지뢰가 터지고 손발이 잘려나가는 끔찍한 고통을 겪는 순간,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던 그 어린 소년들까지 동원되어야 했던 전쟁이 남긴 상처는 너무나 깊고 아프게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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