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매해 새롭게 시작하는 쯔음에 KBS는 청춘드라마를 방영한다.
그렇게 성공한 드라마가 학교 시리즈이고 그 외에도 대체적으로 사춘기를 공략한 드라마를 보여줬다.
올해는 다소 특이하게 사극이긴 해도 출연배우들 면면을 보면 공략 전략 자체는 똑같았다.

호기롭게 사전제작을 했고 출연배우도 샤방샤방한 배우들로 모였다.
내용은 화랑이라 남성적이고 액션씬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은 물씬났다.
정작 드라마는 역시나 공략대상을 위한 내용이 더 많이 구성되어 있었다.

비록 화랑의 탄생배경과 신라에서 화랑이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다.
그점이 뼈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구성이긴 했다.
뒤에 가면서 반전이 있긴 하지만 너무 짧고 굵게 극의 중심을 벗어나진 않아서.

나름 기대를 하며 시청하려 했다.
딱히 엄청 끌리는 배우가 나오는 것은 아니더라도 고아라, 박서준은 물론이고
조연으로 등장한 성동일, 김광규때문에 어느 정도 재미는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은 여왕이 집권하며 왕이 될 자가 어디 있는줄 모르는 것이고
무명(박서준)과 삼맥종(박형식)이 아로(고아라)를 사이에 두고 서로 삼각관계.
이런 설정이 가장 큰 중심축에 왕을 꿈꾸는 박영실(김창완)이 다른 축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화랑은 내가 볼 때 뒤로 빠졌다.
화랑이 더 전면에 나서며 활약을 보여줘야 극이 더 살 수 있었는데
초반에 한 명씩 캐릭터를 보여주며 잡았던 화랑들의 활약이 약했다.

이들이 얼마나 캐미를 보여주며 재미있는 장면과 박진감 넘치는 내용으로 구성만 되었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내용인데 이를 제대로 잘 풀지 못한 점이 흥행 실패 요소로 보인다.
아직까지 미안하지만 박서준은 혼자 힘으로 극을 이끌어갈 만한 힘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연들이나 다른 주연이 잘 받쳐줘야 하는데 이마저도 좀 힘들었다.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내용에 힘이 빠지니 그래도 사극인데 이를 뒷받쳐주지 못했다.
퓨전 사극도 아니고 정통 사극도 아닌 청춘사극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를 다 잡으려고 하다 모든 것을 다 조금씩 놓쳤다.
하나에 집중했으면 - 차라리 사극을 빙자한 로맨스로 간다든지 - 오히려 좋았을 것 같았다.

의외로 큰 히트를 하지 않았지만 메인테마 OST는 좋았다.
그래도 이렇게 사전제작한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훨씬 더 탄탄한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 본다.
그렇다고 드라마 자체 완성도가 떨어지면 그것까지 개선할 방법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