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마이 마니아

대중문화 마니아 리스트
영화보는 걸 좋아하고, 영화를 본 이후 감상을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영화팬입니다.
좋은 영화들을 보고 나누는 소감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
마니아 칼럼(대중문화) 즐겨찾기
<재심> 다시는, 그 누구도 이런 억울한 일을 겪지 않길 바라며..
11  한마루 2017.02.23 09:11:17
조회 451 댓글 1 신고

 

▣ 그 무엇보다 최고의 목적은 '돈'이었던 변호사 박준영(정우)
하지만 그가 알게 되는 '현우'(강하늘)의 사건은 그를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데..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라는 변호사법 1조 1항. 하지만 극중 '박준영 변호사'(정우)는 이 조항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인권이나 사회 정의 같은 것 이전에 온전히 '돈'이 최우선의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패소는 했지만 이슈가 될만한 대형 사건의 변호를 맡았었고 대형 로펌에도 들어가고 싶어했던 것인데 그런 그였기에 온전히 다른 목적으로 접하게 됐던 '조현우'(강하늘)의 케이스가 처음에는 돈도 안되는 귀찮은 것으로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그 첫인상부터가 좋지 못했고 그저 '살인범'으로 교도소에서 형을 마치고 나온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현우였기에 이 사건은 준영이 추구하는 '가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처음 마주했던 사건에 숨겨져 있었던 이면과 현우가 겪어야 했던 너무나도 억울한 일들의 본 모습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준영의 생각과 가치관도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 재심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
때문에 '과정'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과정이 준수했던 작품입니다

일단 이 영화의 바탕이 되는 사건에 대해서 주목해보자면 중요한 부분은 재심의 결과 '진범이 체포되었고 현우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부분이 이미 팩트이자 이 영화에는 스포로 작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즉, 여타의 영화와는 다르게 이 작품은 결말을 알고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까지 가는 과정이 더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 부분에서 약촌 오거리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그 이후 재심의 과정과 같은 '있었던 사실'만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함께 거기에 연결되는 다양한 '인물'들에게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던 <재심>의 과정은 충분히 괜찮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그저 '법정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었던 영화의 모습이기도 했고요.

▣ 그 사건과 연결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그를 통해 이야기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 과연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한가?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 여겼지만 현우의 사건을 맡은 뒤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느끼고, 아내와 딸의 앞에서 도망치는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떳떳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당당하게 서는 길을 택하는 준영과 "법이라는 것이 진짜로 사람을 보호하려고 만든 것이냐?"고 절규할 수 밖에 없었던 현우가 준영과 함께 하는 시간속에서 조금은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다시 한번 '법의 순기능'을 믿어보게 되는 과정, 그리고 이런 두사람과는 온전히 대조되는 인물이었던 '모창환'(이동휘)과 온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진실은 덮어버리며 자신들의 입맛대로 범인까지 만들어가면서 법을 악용했던 부패한 검사와 경찰을 통해 영화는 이 시대 '법'의 존재 이유와 과연 이 사회의 시스템은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연 이러한 모습이 '과거'에만 해당되는 것일까?라는 의문까지 듭니다. 우리는 모두 법 앞에서 평등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요.

'유전무죄, 무전유죄', 즉 죄없는 사람이 피해자가 되고 더 큰 고통을 받는 동안은 외면하던 법이 가진 사람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위해서만 기능할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현우처럼, 아니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신 '최씨'와 같은 억울한 일을 겪는 일이 없는 올바른 사회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크나큰 고통을 겪으셨을 그에게 전하는 사과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작품 <재심>이었던 것이죠. 

▣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돋보이기도 했던 작품 <재심>
다시는, 그 누구도 이런 억울한 일을 겪지 않길 바라며..

그리고 이런 극중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는 더더욱 그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했었지만 대부분 응사의 쓰레기가 보였던 정우의 경우 이번 작품의 '준영'에서는 쓰레기가 아닌 배우 '정우'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너무나도 억울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모질고 거칠어져버렸지만 그 내면에는 그래도 여전히 여린 마음은 간직하고 있었던 현우를 연기한 강하늘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으며, 특히 그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셨을 현우의 어머니를 연기하신 김해숙 배우님의 연기는 굉장히 탁월하시더군요. 김해숙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가슴이 뭉클.. 하지만 그럼에도 실제 어머니가 겪으셨을 그 고통의 크기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더 킹>에서도 그 존재감 확실하게 보여주셨던 김소진 배우의 경우 분량은 짧았지만 눈도장은 제대로 찍어주셨고요. 이처럼 좋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통해 담아내고 있었던 제법 무게감 있었던 이야기 <재심>, 다시는 그 억울한 마음 어디에도 토로할 곳이 없고, 분노의 대상도 찾을 수 없어서 홀로 절규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지 않길 바랍니다. 

*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살고 계신다는 이후의 이야기에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이 느껴지더군요. 부디 행복하시기를

★★★☆
2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마니아 혜택/신청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