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온 셜록.. 시즌 4
Did you miss me?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어 솔직히 지쳐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한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놈의 방송국 놈들인 KBS가 전혀 노출해 주지 않아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시간에 다른 방송을 보고 있는데 실시간 검색으로 셜록이 나오기에 뭐야.... 하며 채널을 돌리니 이미 하고 있었다.

초반 20분 정도를 놓쳤지만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으니 보게 되었다.
처음에 더빙이라 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재미있게 봤다.
전체적으로 2화가 제일 재미있고 흥미로웠고 긴장감이 최고였다.
셜록만의 특유한 관찰력과 이를 보여주는 화면 전환과 구성은 어느덧 다소 뻔한 패턴이 되었다.

그동안 셜록에 열광했던 이유는 기존과는 다른 화면구성과 의표를 찌르는 반전이었다.
더구나 그런 내용이 셜록 홈즈 원전을 현대로 각색해서 보여주니 더욱 재미있었다.
도대체 저런 생각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면서도 그걸 오로지 추리로 풀어내는 모습에 짜릿한 느낌을 가졌다.
어느덧 추리물은 스릴러 기능이 더 강해지며 순수하게 상황을 머리로 추리하며 풀어내는 모습이 사라졌다.
이런 와중에 셜록은 순수한 관찰을 통해 추리하고 그 이면을 밝히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번에는 누가 뭐래도 짐 모리아티도 관심의 최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즌에 과연 어떻게 짐 모리아티와 일대 대결을 벌일 것인지 무척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시즌에 최고의 회차인 2화는 결국에는 마지막 의표를 찌르는 내용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며 다소 극이 동력이 점점 떨어지는 에너지를 끌어모았다.
단순히 그 회차에서 이뤄지고 전개되는 내용이 아닌 무엇인가 더 있다는 것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안겨줬다.

1화는 다소 애매했다.
그동안 몇 년을 기다린 시청자에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느낌이 좀 더 강했다.
전 시즌부터 중요한 역할을 한 메리(아만다 애빙턴)지만 에피소드의 주인공까지는 좋았는데 그런 결말이라니.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2화를 중요한 소재이기도했다.
결국 셜록 홈즈 시리즈는 셜록과 왓슨의 이끌어가는 드라마고 그 주변인물은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다.
그렇게 볼 때 메리는 너무 이질적으로 능력이 좋은데 평범하니 극의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재료로 쓰인 듯하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오며 긴장감을 최고로 만들었던 2화를 넘어 3화는 절정에 치달아야했다.
아쉽게도 난 3화에 나온 이야기가 그다지 몰입되지 않았고 2화가 더 좋았다.
셜록보다 더 똑똑하지만 이성적이고 감정이 적은 인물로 그려진 것은 좋았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졌다.
셜록의 최대 장점은 현실에 단단한 기반을 다지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재미라 본다.
전개되는 과정이 무서운 인간이라는 것은 잘 묘사되었지만 공감되기 힘든 전개였다.
마지막 해결도 다소 홈즈답지 못해서 조금 실망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해도 셜록 홈즈를 무려 2번에 걸쳐 다시봤다.
더빙으로 월요일 밤 11시 40분에 보고 원어로 일요일 11시 40분에 다시 봤다.
덕분에 이틀 연속 1시에 자느라 피곤했음에도 더빙만의 맛으로 보고 베네틱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으로 목소리로 또 보고.
더구나 월요일 저녁에 듣는 강의가 있어 부리나케 집에 오면 겨우 11시 40분 시간을 딱 맞출 수 있었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있어 그렇지 보고 또 보게 되는 시리즈다.

아마도 이번 시리즈가 마지막인 듯하다.
전체적으로 그런 뉘앙스가 잔득 들어있다.
마지막 엔딩씬도 기존 시리즈 마지막과 달리 정말 헤어지네요!!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늘 다음 시즌에 대한 떡밥을 남기고 끝난 전작에 비해 굳이 이야기하면 열린 결말로 끝난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끝을 내는 것도 셜록의 신화에 부합된다는 느낌이다.
더이상 내용을 확장하기는 애매하고 반복, 변주는 다소 한계가 있고 말이다.

다만 셜록과 형 마크의 성장과정과 어떻게 이렇게 살고 있는지 내용의 번외는 어떨까한다.
너무 급작스럽게 둘이 런던이라는 활동무대에서 활동하고 있고 마크는 어떻게 그런 위치에 있을까.
그 성장과정과 배경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거기에 다른 인물들이 알게 모르게 서로 조금씩 인연이 있다는 걸로 말이다.

우연히 일요일 밤에 보게 된 셜록 시즌이었다.
그것도 모든 불이 커진 상태에서 우연히 공중파에서 원어로 나오는 신기한 체험을 했었다.
전혀 아무런 정보없이 시청한 셜록에 '우와~~'했었다.
그렇게 아마도 셜록을 보내야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