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진실을 묻어 , 수많은 생명을 버리다.
#01.판도라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단어는 익히 들어 잘알고 있다.
판도라보다는 판도라의 상자가 더 귀에 잘익는건, 판도라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그 속에 있던 모든 질병,가난, 전쟁 증오등의
모든 악이 쏟아져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판도라가 놀라서 , 뚜껑을 닫았을 때는, 상자에 희망만이 남아있었고 그래서 인간은 희망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다고 한다.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희망은, 불행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원하는 헛된 희망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하기도 한다.
영화 판도라는 이 상자안의 모든 걸 끄집어내 보여주고 또 마지막에 남은 헛된 희망도 긍정적인 희망도 모두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02 원전사고
영화는 시골의 어느 백반집에서 시작된다.
평범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
시끌벅적, 식사시간에는 항상 식당에 사람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여느 평범한 인생과 다를 바 없는 한 장면 .
하지만 이 평범하고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 중
원전사고로 인해 , 남편을 잃은 어머니가, 또 형수가 있다.
주인공인 재혁과 친구들은 마을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다.
재혁은 아버지와 형을 원전사고로 잃어서 ,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는게 싫다.
왜 싫냐고 하니,
두려워서 싫다고 한다.
어선을 타려고 , 가족들을 설득해보지만. 어머니의 만류, 또 여자친구의 만류로
그는 떠나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속에 갇혀,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원전 사고가 발생하였다.
판도라의 사건은 이제 시작되었다.
원전은 폭발하였고 국가적인 재난수준으로 번졌다.
원전사고는 정말 위험한 일인데도,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소는 폭발하지 않을거라 믿었고
국가가 안전하게 설계하였을거라고 , 생각한다. 또 그렇게 믿는다.
그런 국민들을 조롱하는걸까.
수많은 낙하산 인사에 , 전문가가 있어야할 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인사정책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생각난다.)
그리고 국민들의 생명에 대한 결정을 아주 쉽게 해버리는 잔인한 정치인들.
꼼꼼한 승인절차가 필요한 서류는 그냥 , 권력으로 통과. 승인.
갑자기 세월호가 생각나는 것은 나뿐일까.
자신들의 이권만 쫒아. 자신들의 책임회피,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들만 잘살기 위해 , 수많은 국민들을 쉽게 버리는 그들.
언론의 눈을 막고 귀를 막고, 입을 막는 그들.
국민들은 그런 정부를 믿고 있다.
그래도 영화 판도라에서의 대통령은 , 모든 일에 대한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들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중간에 보고하는 사람들의 개입에 의해 ,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사태가 커짐에 따라 대통령도 점점..손을 놓는데...
과연, 국민은 누가 지키는 것일까.
그건 아마 나 스스로 일테다.
서로서로 지켜야 하는 일일테다.
수 많은 재해가 터졌을때도, 국민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혹은 그들과 같은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이
서로 서로 도와가며 버텨냈다.
어떠한 생명이든 중요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나라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게 조취를 취했어야 함이 옳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소방관들, 구조대원들의 태도가 화가 많이 났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 나의 느낌은.
그래 그들도 두려웠고, 그들의 생명이라고 다 던져야할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왜 그들이 죽음을 무릎쓰고서라도 사람들을 구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한 걸까.
그들의 생명도 중요하고 그들도 두려웠을텐데 라는 생각에 왠지 당연하다 생각한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살릴 수 있었을텐데, 막지 않았다면,
대피할 수 있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대책을 강구했다면.
당신들의 권력을 내려놓고 , 책임을 지는 일에 두려워 하지 않았다면
당신들의 권력보다 , 당신들의 명예보다 더 귀했던
수많은 생명들을 구해낼 수 있엇을 것이다.
결국 판도라의 영화의 끝은 , 국민들에 의해, 국민들이 사는 결론에 도달한다.
중간에 희망을 헛되게 날려보내게 될때도 있었고, 또 다시
가족을 살리기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희망을 품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명의 희생에 의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우리는 살기위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블랙아웃이 국민의 생명보다 크진 않다.
다시금,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안전불감증과,
신뢰할 수 없는 정부의 대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해외에서도 ,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외교부의 이야기들도 많은데
우리 국민을 위하는 정부가 , 그리고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정부가. 꼭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판도라 (Pandora, 2016) 예고편 (Trail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