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반지를 가진자, 그 무게를 견뎌라
★★★★☆
▣ IMAX의 대형 화면과 풍부한 사운드를 통해 즐겼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굉장히 즐거우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에 포함되어 있었던 OST를 들으면 그 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머리 속에서 다시금 생생하게 재생 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음악과 어우러지는 그 장면 하나에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고, 절로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으며 또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면들. 때문에 영화와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한 것일텐데, 저에게 있어서 Howard Shore의 'Concerning Hobbits'이 바로 그런 음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그 초록빛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샤이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이죠. 때문에 <반지 원정대>는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었기 때문에 이번 재개봉이 너무나도 반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IMAX'(단, 영화가 아이맥스 포맷은 아닙니다)의 그 풍부한 사운드로 즐겼던, 굉장히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OST들은 가슴이 뭉클해질만큼 좋게 들리기도 했고 대형 화면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었던 그 대장정의 시작은 지금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특수효과를 비롯하여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는 이야기에 추가된 부분들까지 있었기 때문에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대단히 재밌더군요. 괜히 이 작품이 '판타지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것이 아니라는..
▣ 이어질 대장정의 시작에 필요한 모든 부분들이 다 담겨 있음과 동시에
그저 시리즈의 '서론'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서도 굉장히 재밌는 영화
프로도를 비롯한 샘과 메리, 피핀의 '호빗', 간달프와 아라곤, 보로미르의 '인간', 레골라스의 '엘프', 마지막으로 김리의 '드워프'까지 중간계의 운명을 짊어진 막중한 임무를 시작하게 되는 이들의 여정이 시작되는 <반지 원정대>의 이야기를 이제 와서 시시콜콜하게 말하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이지만 또 동시에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것들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반지 원정대>는 이어질 대장정의 시작에 필요한 모든 부분들이 다 담겨 있는 영화면서 동시에 그저 '서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우론'과 그를 돕는 강력한 마법사 '사루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궁극의 적과 이들에게 맡서 중간계를 수호해야하는 이들의 연합은 <반지의 제왕>의 세계관으로 이어지면서 총 3부작 내내 이야기될 작품의 큰 틀을 확립하고 있었고, 본 작품에서 큰 분량은 차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 임팩트는 충분했던 '아르웬, '갈라드리엘', '엘론드'등과 같은 다양한 조력자들과 베일에 쌓여있는 '골룸'의 존재는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에서의 모습들도 기대하게 했으니까요.
▣ 아직 이 작품을 보시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를 !
어서 <두개의 탑>과 <왕의 귀환>을 보고 싶습니다
또한 언급했듯이 이런 '서론'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강력한 마력으로 모든 이들을 시험에 들게 만드는 것만 같았던 '절대반지의 힘'이 있었기에 원정대 내부에서도 조금씩 보이게 되는 이상한 기류와 또 이 원정대의 앞길을 막는 거대한 위협들은 <반지 원정대>라는 작품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이 작품을 본지가 오래됐기 때문에 이번 확장판에서 어떤 부분이 추가가 되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흐릿한 기억에 미루어 생각해볼때 '반지 운반자'로서 프로도가 겪는 그 내면의 모습이 좀 더 자세하게 언급됐던 것 같은 이번 확장판 <반지 원정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결코 글로 쓰여진 '리뷰'로만 봐서는 절대로 작품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를! <두개의 탑>과 <왕의 귀환>도 어서 찾아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