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뭔가 강요받는 느낌이죠?  제 이웃분 표현인데 참 적절한 거 같아요. \'연평해전\', \'귀향\', \'인천상륙작전\' 등의 영화를 보고 혹평을 하자니 매국노 되고, 찬양을 하자니 국뽕이니 우익이니 할 테고 ...

덕혜옹주, 고종황제- 양귀인 사이에서 낳은 (정실부인이 아니라서) 옹주. 고명딸이었다죠? 이후로 딸을 몇 더 낳았지만 다 어려서 죽고... 이전에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더니 지금은 인터넷에 사료가 넘쳐나네요. 그분의 일대기인데, 무늬만 덕혜이지 실존 인물과는 \'전혀\' 에 가까운 \'거의\' 상관없는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팩션(Fact+ Fiction)이죠. 무엇에 근거하였든 영화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손예진 최고의 영화!
\'작업의 정석\'이 그녀 최고의 영화였다고 생각하는데,  손예진은 여기서 가짜 덕혜로 연기에 정점을 찍습니다. 입국이 거부되자 항구에서 미쳐가며 웃는 연기 정말 대단했어요~! 이 영화에서 손예진은 그냥 덕혜였던 거 같습니다. \'작업의 정석\' 에서 남자 앞에서 홀짝홀짝 술 마시는 여인의 모습 있어 귀엽기도 하던데, 덕혜옹주가 \'해적\' 같이 씩씩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조선의 희망이 되지 못한 비운의 황녀로 남네요. 20~70대까지 연기하면서도 그 나이에 맡는 덕혜의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ㅉㅉㅉㅉㅉ
배우 김혜수는 어떤 역할을 해도 캐릭터보다 김혜수가 돋보이는데, 손예진은 캐릭터로 완전히 사는 거 같아요, 그냥 \'덕혜\' 였어요. 이래서 손예진을 탑 배우라 하나 봅니다.

대부분 캐릭터들이 실존 인물을, 사건은 실지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죠. 친일파 한택수, 도시락 폭탄 사건, 영친왕 내외 납치 사건 등을. 그래서, 더 사실감 있고, 감정이입이 잘 되는 거 같아요.


(고종황제가 시집보내려 했다는 김장한과의) 멜로+ 드라마+ 첩보 +액션+ 역사까지 영화는 그냥 그냥 볼 만 한 거 같아요.손예진이 내놓은 10억까지 제작비는 110억 원, 손익분기는 관객 수 350만 명이라는데 진즉에 넘었고, 522만 넘었네요(8/29 영화 진흥위 통계). 배급사는 롯데, 일본인 기업 롯데에서 웬일로 이런 영화에 투자를 해서? 수 년 만에 손익을 넘긴 영화가 나온 거라죠?(돈이면 다냐? or 뭐 좀 찔리는 거냐?)

"덕혜옹주가 누구야?" 라고 묻는 신이 실화라네요, 대체 덕혜옹주가 누군지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가 누군지 잘 알지도 못 하는 걸 우리는 문학과 영화라는 이름으로 배웁니다.
한가지 더!
하마터면 영화의 허구 속에서 기묘한 트릭으로 빠질 뻔하다가도 요새 네티즌들은 하도 스마트하여 검색질 한방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사기극인지도 잘 알아낸다는 거죠!
실지로 덕혜옹주는 대부분의 생애를 조현병을 앓았고, 독립운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일제에 순응하고 안온한 삶을 산 여인이었다고~ 영친왕 내외와 한 집에 거하며, 일제가 천황가 다음으로 많이 주는 세비로 호의호식하며 노블레스의 삶을 살았다고~ 일본의 권세가한테 시집가서 애도 낳고 살았다고~ (대체 뭐가 부족했던 거야~~!)

이 영화도 영화 밖에서 설전이 많습니다. 제가 그 시대를 안 살았고, 그분들을 모르기 때문에 문화를 가지고 역사를 논하는 데에 끼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도 한 가지는 묻고 싶습니다. " 유관순 언니 같은  독립열사들, 여자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고문 속에 장기가 파열되고 코가 잘리고 귀가 잘리고 불로 지지고 칼조각 삼키고 별별 고문 다 당하다 몸통이 6조각이 되어 돌아올 때에 너희 조선 왕족들은 일본에서 그렇게 좋은 집에서 좋은 옷 입고 맛있는 밥 먹으니까 좋더냐?" 고요.

일본의 잔인한 고문에 희생된 유관순 →    http://blog.naver.com/kgb815/80170706252

전문가 리뷰 → \'덕혜옹주\' 누가 이렇게 황당한 왕실 미화에 공감하는가

영화는 영화로만 평가하는 것이 옳은 거 같습니다. (한효주 남동생이 어떻다, 이병헌 백윤식의 사생활이 어떻다, 덕혜옹주 어떤 분이었다...)
어찌 됐든 영화 <덕혜옹주 The Last Princess, 2016>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시대극답게 진행도 그렇고 액션 좀 올드 한 것도 나름 어울렸어요 ㅋㅋ 광복 71주년, 역사의식 고취시키는 영화가 곧 개봉하네요, 작년에 \'암살\' 정말 좋았는데 9월에 \'밀정\' 도 간절하게 기다립니다!  문화가 가지는 힘을 또 스크린을 통해 느껴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