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레터]
http://blog.naver.com/kindlyhj/140204387655 ☞ '미 비포 유'
http://blog.naver.com/kindlyhj/220723503739 ☞ '애프터 유'
http://blog.naver.com/kindlyhj/220468814344 ☞ '허니문 인 파리'
http://blog.naver.com/kindlyhj/220668842645 ☞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http://blog.naver.com/kindlyhj/220203793933 ☞ '원 플러스 원'
'미 비포 유' 이후 그녀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읽었더랬다. 약간 기대보다 못했던 작품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작품이라면 저절로 손이 간다. 이번에도 역시 그녀의 신간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대감에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미 비포 유'의 감동을 잇는 작품이라니 궁금했다. 이야기는 1960년대에 부자 남편,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외모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던 한 여성이 진짜 자신을 알아봐준 한 남성을 만나지만,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우연히 발견한 편지를 통해 다시 사랑을 찾으려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역시 그녀의 이야기답게 가독성 굳. 이야기 속으로 폭 빠져들어버렸다. 어쩜 그렇게 엇갈리고 엇갈리는지.. 안타까움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럼에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은 두 사람의 사랑은 너무 아름다웠다.
직접 손으로 쓰는 연애편지라니. 디지털 시대의 지금은 정말 보기 힘든 일이다. 문득 어릴때 받았던 풋풋한 연애편지가 떠올랐다. 편지를 쓰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편지를 손에 쥐고 있는 그 시간만큼은 그 사람만을 생각해야 했던, 그 잠깐의 시간이 주는 감정이 얼마나 애틋하고 아름다웠는지도 떠올랐다. 그래서 제니퍼와 앤서니의 편지가 주는 감성에 더욱 빠져들었다. 런던,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상류층 여성 제니퍼 스털링은 여느때와 다름 없던 한 파티에서 신문기자 앤서니 오헤어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첫 인상은 그리 썩 좋지 않았다. 앤서니가 생각없이 내뱉은 험담을 제니퍼가 들었기 때문이다. 앤서니는 사과를 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왔고 이후 두 사람이 만남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만남이 지속될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 또한 깊어만 갔다.
제니퍼는 앤서니로 인해 남편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앤서니와 만남이 지속될수록 남편에 대한 분노 또한 차곡차곡 쌓여갔지만, 제니퍼는 선뜻 지금까지 누리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떠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앤서니가 일 때문에 전근을 가게되었다며 함께 가자고 청해왔고, 제니퍼는 앤서니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따라가기로 한다. 그런데.. 급하게 짐을 꾸려 약속된 장소에 가려던 제니퍼는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회복한 뒤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본래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제니퍼는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집을 정리하던 그녀는 곳곳에서 숨겨진 편지를 발견하고, 그것이 자신이 찾던 그 무언가임을 알게된다. 자신에게 남편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를 찾기 위해 기억을 떠올리려 노력하고, 정보를 찾기 위해 애를 쓰던 제니퍼는 뜻밖의 이야기를 남편에게 듣게 된다. 그 교통사고로 그녀의 남자는 죽었다고. 남편을 떠날 생각이었던 제니퍼는 결국 남편에게 기회를 달라고 청한 뒤 계속 전과 다름없는 삶을 이어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남편의 구박을 견디고,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파티장.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기억을 되찾았던 제니퍼는 그 파티장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그를 발견한다.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까?
감성적인 사랑의 이야기로 마음을 가득 채웠던 이야기다. 지금은 이런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만나기 힘들다는 게 아쉽다. 디지털화로 인한 접근성으로 감정전달은 매우 쉬워졌지만, 감정의 무게는 가벼워졌다. 너무 쉽고 너무 빠르다. 요즘의 사랑은 예전의 사랑에 비하면.. 감성적인 면이 참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제니퍼와 앤서니의 사랑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의 사랑이 불륜이긴 하지만.. 영화화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