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어른이 된다는것...
드라마/일본/117분/2016.07.27.개봉/12세관람가
아베 히로시(료타), 키키 키린(요시코), 마키 요코(쿄코), 요지자와 타이요(싱고)
시쳇말에 나이값을 하라는 말이 있다.
참 이게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어른이 되면 어른 스럽게 살아야 하는데 나도 그러하고 주변을 둘러봐도 그러하고
아무래도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은 세상이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까지 두게 된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따라야 할터인데..
주인공 료타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듯 하다.
자기는 대기만성형이라고 하지만...
유명작가를 소망하며 흥신소에서 사설탐정으로 일한다.
그 이유를 소설을 쓰기 위한 리서치라며...
그렇게 해서 수입이라도 생기면 경륜장을 가는
지켜보고 있노라니 한대 쥐어박고 싶은..
결혼도 했었고.. 아내고 있었고.. 무능할뿐 아니라 책임감 마저 없는 이남자에게
결혼은 과거형이 되었고.. 현재는 이렇게 한달에 한번 아들 싱고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다.
가족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를 떠올리고... 그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들 싱고 또한 자신을 닮은듯하다...
철없는 이남자.. 평생 철이 들지 않을까?
아내 쿄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녀는 말한다. 어른은 사랑만으로는 살아갈수가 없다고...
아이에게서 아빠를 떼어놓을수 없기에 한달에 한번씩 남편을 만나며
관계를 유지한다.
얼마나 얼마나 더 인내하며 품어야 하는걸까....
고립된 공간에서 속내를 이야기하고..
어머니 요시코
료타에게 이렇게 훌륭하신 어머니가 계시다니..
이런 어머니에게서 왜 그렇게 자랐을까 싶다.
가족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바다보다 더 깊이 누군가를 사랑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거야"
쿄코도 태풍이 치던 그날밤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들이 있었겠지.
자신의 남편과 꼭 같았을 남편과 평생을 살았을 어머니였으니까
그분이 하는 말이고 행동이니까..
참 여자의 삶이라는게...
서툴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가정붕괴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많은 사람들이 안고있는 문제인듯 싶다.
온전하지 못한 가정에서 양육되고, 미성숙한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문득 [헝그리 하트]가 생각이 난다. 너무 성급하게 가정을 이루는것 또한 문제인것 같다.
전쟁터에 나갈때는 한번 기도하고, 바다에 나갈때는 두번 기도하고, 결혼할때는 세번 기도하라.
라는 말이 있는것 처럼 가정을 이룬다는것은 신중해야 하고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리라
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지는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낯설지 않은 요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미우나 고우나 내 가족인것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데
남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왜 철이 들지 않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