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

무려 전작 <본 얼티메이텀, 2007>으로부터 근 10여년만에 돌아온 셈인데, 

그 사이 별로였던 외전격 <본 레거시>도 있었고,

폴 그린그래스가 아니면 안돌아오겠다던 맷 데이먼도, 그여서 이번엔 돌아왔습니다.

맷도 1편을 맡을때 30대초반이었다면, 벌써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외모도 좀 후덕해지고 변했지만, 그는 멋있게 나이를 먹었습니다.

볼만하다.. 하지만...반복의 느낌도 강하다.

일단, 간단하게 서두에서 말씀드리자면 <제이슨 본>, 저는 꽤 무미건조하게 본 편입니다.

시리즈자체가 그런편이긴 하지만, 영화가 못 만들었거나하는건 전혀 아니고, 

딱히 <이번편으로 돌아오면서까지의 그 특별함>이나 큰 재미는 사실 못 느꼈습니다.

전작 <본 얼티메이텀에서의 연장선 상>이랄까요?

만들수있다면, 만들수 있겠지만, 전작에서 끝냈어도 상관은 없는 스토리와 내용이었다고 봅니다.

이번엔 그의 가족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아이언 핸드>라는 또다른 비밀 프로젝트얘기도 나오구요.

흥미로울수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고나면 딱히 재밌다는 인상이거나 사실 이러진않았습니다.

그는 이제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갈곳잃은 양처럼, 사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보였던 제이슨 본.

이젠 솔직히 <제이슨 본, 그의 모습 자체가 너무 힘들어보이더군요, 사는 것 자체>가요.

<본 얼티메이텀>에서 그의 <트레드스톤에 관한 많은걸> 기억해냈다면, 

이젠 그는 자유로워도 될만한 삶이었습니다.

그가 다시 찾은건 복수였을까요, 복귀였을까요?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으로  이어갔지만, 그는 더 이상 '자유'를 위해서도, '복수'를 위해서도 아닌

잡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향해 그저 삶을 떠돌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내내 <제이슨 본>은 이 복수를 해도, CIA에 침투해도, 삶이 자유로워질 것 같지않았습니다.

<제이슨 본>이 그걸 말하고자하는 바였다면, 잘 전해준 것이구요. 

다만 관객의 입장에서 기분상으로 너무 재밌는 오락영화!라기보다,

시리즈를 같이해온 팬으로써 그저 그가 안타깝고 위로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네요..

맷 데이먼은 중년에도 불구하고, 연길 잘해주었습니다.

묵직함을 전해주었고, 내내 피곤에 찌든듯한 표현을 (너무) 잘해주었습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사실 칭찬해주고싶었습니다.

그녀가 진짜 추구하는건 무엇이지? 끝까지 혼자 되뇌었는데, 정의인지 뭔지 궁금했는데.. 

 <엑스마키나>처럼 속을알수없는 연기가 필요했는데 잘해주고, 결말에서 어느정도 정리해주네요.

사실, 가장 좋았고 가장 안타까웠던 건 <니키 파슨스 - 줄리아 스타일스>였습니다.

1편부터 본과 함께 같이 해온 인물로, 참 고생도 많이하고 많은걸 버린 그러한 인물이었는데...

이번 편에서 정말 슬펐습니다, 그렇게 보낼수밖에 없어서..

볼거리는  후반 <카체이스 장면에서, 불도저처럼 베가스 휘젓고 다니는 장면>에서 탄성 나오던데,

역시 본 하면 <카체이스하고 액션>이네요.

신체액션은 말씀드린대로 좀 느려진 느낌이지만, 대신 더 묵직함을 전해주는 것 같았구요, 

이번에 전해주고싶었던게 <삶에 지친 제이슨 본>였다면 맞다,

 잘 살길바라며 보내주고싶은 마음.

<제이슨 본>은 나쁘지않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이젠 그를 충분히 놓아줘도 될것 같더군요,

제이슨 본도, 보는 관객도, 이젠 함께 나이먹고 힘들어하는것같아 자유롭길 바라는 마음인데요.

새로운 무언가를 뽑아내기엔 힘든 시리즈가 될것도 같아서 이 정도의 시리즈 종착이면 괜찮아요.

<본,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며 이젠 잘 보내주고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