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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조건 인천으로 갈 것이다. 인천으로 가는 길은 자네가 열어주게 "

< ▲ 적진의 한 가운데에서 목숨 걸고 첩보 작전을 실시했던 이들 >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3년간의 긴 전쟁은 양측 300만명이 넘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남겼고 결국 마무리 되지 않은채 휴전 상황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던 참혹한 전쟁이 남긴 것이라곤 현재의 남과 북을 갈라놓고 있는 휴전선 뿐이고 그런 특수한 환경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거기서 비롯되는 '빨갱이 몰이'와 같은 이념 논쟁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과연 6.25 전쟁 당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던지신 그 분들이 이런 사회를 바라셨을까요? 그래서 6.25 전쟁을 영화로 옮긴 작품들을 보면 그런 안타까움이 먼저 들기도 하는데 이 작품 <인천상륙작전> 역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너무나 유명한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그보다는 그 작전을 성공으로 이어지게 해줬던 'X-Ray' 작전의 주역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X-Ray 작전'과 '켈로 부대'의 팔미도 등대 점령, 그리고 장사상륙작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이지만 중요한 역사이기도 한 그 작전의 주역들

영화는 'X-Ray 작전'과 '팔미도 등대 점령' 두 가지를 스크린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 ▲ 켈로 부대의 이야기 역시 더 보고 싶었는데 그들의 비중이 아쉽습니다 >

UN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에 의해 진행되었고 6.25 전쟁의 판도를 순식간에 바꿨던 '인천상륙작전', 하지만 이 작전의 성공은 단순히 맥아더 장군 혼자의 힘으로 이뤄낸 것은 아녔습니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적진에서 치열하게 첩보 활동을 벌였던 대위 '장학수'(이정재)와 X-Ray 작전의 대원들과 켈로 부대원들, 그리고 적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투입됐던 학도병들의 '장사상륙작전' 등이 있었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은 불가능하다는 성공 확률을 뚫고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죠. <인천상륙작전>은 그 중에서도 장학수 대위가 이끌었던 'X-Ray 작전'을 영화 전면에 배치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이 실시되기 몇일 전부터의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이라기보다는 이라고 부르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만큼 이야기의 비중은 오롯이 그 곳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다소 허술하게 느껴지고 두가지 커다란 작전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부실하기도..

그리고 '맥아더 장군' 캐릭터의 활용은 아쉽고 '한채선' 캐릭터는 불필요했습니다

< ▲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듯한' 이 분 '더글라서 맥아더 장군'의 활용도 아쉽.. >

하지만 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기뢰가 설치된 해도를 꼭 구해야만 했던 'X-Ray 작전'과 이후 전개되는 상륙작전 사이에는 연관 관계가 불분명하게 묘사되면서 X-Ray 작전은 의미를 잃게 되는데, 안그래도 절대적인 긴장감이 유지되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작전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허술함이 보이기도 했었던지라 두가지 커다란 작전 사이의 부실한 연결고리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중의 분배로 인해 리암 니슨이 연기한 맥아더 장군의 역할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이상적인 '명언'들을 쏟아내기도 했던 맥아더 장군은 그냥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아서 드신 느낌 밖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그 뿐만 아니라 뜬금없고 전혀 공감가지도 않으며 선명하지도 않은 러브라인이 개입되게 만들면서 이것 저것 다 끼워넣어 보려는 욕심으로만 느껴지기도 했던 '한채선'(진세연) 캐릭터 역시 굳이 필요했을까 싶을 정도로 아쉽게 느껴지는 인물입니다.

안보 교육 자료에서 볼법한 전형적인 반공영화로 느껴지기도 했던 <인천상륙작전>

다만 영화가 이야기 속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나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 한 명은 '악' 그 자체, 그리고 한 명은 '헌신, 선' 그 자체

다만 이정재 배우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니 낯설게 느껴지기도.. >

게다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장학수'와 '림계진'(이범수) 캐릭터의 경우 대단히 이분법적인 선과 악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런 캐릭터의 구분은 전시라는 특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인천상륙작전>을 안보 교육 자료에서 볼법한 전형적인 반공영화로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천상륙작전>은 다소 허술한 이야기의 구조와 함께 감정선의 묘사가 부족하고 전형적이었며 불필요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던 캐릭터들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나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는 영화였습니다. 이 때문에 그 많은 것을 놓아버리거나 다소 과하게 담아낸 것이 아닐까라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주인공인 장학수 대위뿐 아니라 한명 한명 모두에게 드라마를 부여하고 있는 영화

수많은 희생의 경중을 가릴 수가 없고 그들 모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었기에..

최선을 다해서 경의를 표하고 추모의 목소리를 담아내려고 하고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 ▲ 굳이 필요하지 않은 캐릭터로 느껴지던 '한채선'(진세연) >

<인천상륙작전>에는 슬픔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아니 다소 과한 신파로 느껴질 정도로 한명 한명 모두에게 드라마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전쟁이라는 가혹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수많은 희생의 경중을 가릴 수가 없고 그들 모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일 수 밖에 없기에 그저 '영화'의 주인공 '장학수 대위'가 아닌 모든 이에게 시선을 주려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작전을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인천상륙작전'이 성공될 수 있었기에, 영화는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경의를 표하고 추모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하고 있었던 것인데 그런 마음 만큼은 다소 투박하고 클리셰가 가득한 영화속에서도 오롯이 느껴지는 것이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다수의 특별 출연 배우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켈로 부대의 김선아 배우, 장학수의 어머니로 출연한 김영애 배우, 짧지만 강한 인상의 박성웅 배우, 그리고 우리 사랑이 아빠까지.. 혹시 다른 특별 출연도 있었나요? 혹시 리암 니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