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을 관람했습니다. 감독은 애니 <돼지의 왕><사이비>를 만든 연상호 감독님, 주연은 공유, 마동석, 정유미 등 한국형 좀비재난 블럭버스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국영화에서 쉽지않은 좀비물과 ktx 부산행기차안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의 결합형이라고 볼수있는데,

영화는 꽤 재미나면서도 여러가지를 은유한 부분 등 단순하게만 나오지않아서 좋았던 여름용 재난물인데요.

1_) 일단, 주인공 '석우'역을 맡은 공유, 

딱 보면 되게 정의롭고 근사할것 같은 캐릭터지만, 극중에선 자기밖에 모르고 자신과 딸만 생각하는 약간은 이기적인 캐릭터에서 -> 점점 더 아버지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맡아 흥미로운 변화를 드러냅니다. 전 처음에 공유캐릭터가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일줄 알았거든요.

주인공캐릭터의 변화가 드러나는 점도 일반적이지않은 시작점.이라 괜찮더군요.

2_) 무엇보다도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고 믿음이 가는 캐릭터는, 마동석이 맡은 '상화'역일겁니다.

어쩌면, 그에게서 기대한 믿음직과 듬직함, 든든함 등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그러면서도 영화의 웃음과 분위기, 마지막에 가서는 묵직함까지 전해주는 캐릭터로,  솔직히 마동석 씨 덕분에 <ㅡ부산행> 더욱 즐겁게 보았네요. 이젠 나오는 영화마다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될 정도네요.

3_) 아, 의외로 김의성씨가 맡은 캐릭터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인간의 무한이기심'을 단번에 드러내고, 관객들이 가장 미워할 캐릭터지만, 그만큼 연길 잘했다는거겠죠. 김의성씨가 워낙 이런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데다, 이런 재난시 이런 인물 하나쯤 없다고 볼수도 없습니다. 분명히 이런 캐릭터 하나씩 있을터이니, 끝까지 조심해요

<부산행>이 재밌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건, 『좀비+제한된 기차'라는 공간+목적지 부산행이라는 End  지점까지 확실하다』는 겁니다. 솔직히 한국영화에서 좀비물이?했을때, 제대로 나올까?하는 반신반의도 있었는데, <연상호 감독님>이 그래도 최대한 이질감없이 한국영화에서 이 정도의 좀비형태물이면 실감나게 잘 그려내신것 같더군요.

4_) 단순 좀비와의 사투 및 생존문제뿐만 아니라, 재난상황에서 드러나게되는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

문 하나두고 나살래 너죽어!하는 식의 편가르는 장면은, 비단 이런 상황시 영화만의 장면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감염의 문제도 물론이고, 나 살기위해서 너의 안부보다 나의 안전함이 먼저!라는 생각은 분명히 수많은 사람이 있는만큼 생겨날 것이고... 

휴머니티와 이기심이 공존하는 몇가지 포인트장면은 <연상호 감독의 이전작에서 보여줬던 현실의 날카로움>을 나름 잘 담음.

영화 <부산행>은, 단순 재난블럭버스터로만 그려내지않고, 그 안의 인간의 본성과 재난시 현실적인 모습 등까지 담아내면서 관객들을 스크린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는데요.

아쉬운 점은,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신파가 끼어들면서 영화가 좀 길어지고 전 한 20분정도쯤은 빼면 더 좋지않았을까?싶더군요. <부산행>은 몇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좀 더 많이 보이고, 또한 재밌는 한국형 좀비 재난블럭버스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