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용서가 안되는 시나리오들이 있어요, 아직도 저는 \'밀양\', \'도가니\', \'이태원 살인사건\' 등의 실화 언해피엔딩의 영화를 못 보는데요, <비밀은 없다> 이 영화가 그랬네요 저로서는 대중문화라는 이름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어요;; 
그 때문인지 이 영화는 호불호가 극명합니다. 새롭다 vs 별로다.

시놉-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후보의 딸이 D-Day 15일에 실종된다. 딸의 실종은 아랑곳없고 오직 자신의 출세에만 전념하는 아이 아빠와 아이를 홀로 찾는 엄마가 알게 되는 그동안 몰랐던 딸의 비밀들...


이 영화는 유쾌하지 않은 소재로 이어갑니다.
학원 왕따, 동성애, 정치계 비리, 지역감정(전라도), 스승-제자 간의 밀거래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 사건 청부 살인, 학부모- 담임쌤의 관계 ;;
초반에 손예진이  김밥 싸는 신까지만 신선했지 이후 엔딩까지는 비가 오거나, 피가 튀기거나, 폭력적이거나... 점점 손예진이 미쳐갑니다. (좀 지루하기도)


영화는 제가 잘 모르는 장르의 음악이 줄곧 깔립니다.
손예진이 학창시절 공부머리 없는 가수 지망생이었는데, 딸이 엄마를 닮아 부모 몰래 음악을 해왔던 걸로 설정이 돼있어요, 손예진 딸 역은 신지훈이라는 케이팝 스타 출신 가수래요.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오는 뮤지션 JOAN FAYE라는 가수는 없고,  WILD ROSE HILL이라는 노래도 없답니다.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
저는 집중이 좀 안되고, 영화는 편집이 잘 안되어 산만한데, 이건 감독의 의도인 거 같아요. 무거운 소재에 난해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그걸 상쇄하기 위함이든가 아님 좀 있어 보이려고 했든지. 

배급사 CJ, 제작비나 손익분기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스릴러 장르라 저예산일 거라는 추측이...
이 영화가 왜 맘에 안 드는지 진짜 이유는 스포라 말을 못하겠어요 ㅠㅠ;


배우들의 연기력은 인정
예능으로 굳어진 김주혁, 저는 배우로서의 김주혁이 더 좋아요.  이 영화가 호불호가 강한 만큼 손예진에 대한 평가도 그러한데 제 기대에는 못 미쳤네요. 잘 했지만, 김남주 전도연에 비하면 아직 한참 먼 듯.  코믹, 멜로, 스릴러를 종횡무진하는 국내에 보기 드문 원톱 여배우지만 이 영화에서 손예진 저렇게 꾸며도 이쁘네~ 이 정도. \'나쁜 놈은 죽는다\', \'비밀은 없다\' 올해 손예진 영화 2편 봤는데 아무래도 \'덕혜옹주\'를 봐야 용서가 될 거 같아요 ㅎㅎ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작아서 이런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답니다. \'덕혜옹주\' 기다리며 커팅콜로 본 손예진의 <비밀은 없다 The Truth Beneath, 2015>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