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을 관람했습니다.

해외에서의 호평은 물론, 보고오신 분들의 호평도 있어서

마음놓고 좋은작품 보러간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았는데요.

역시 굉장히 세심한 감정선으로 잘 만들었더군요.

저는 <우리들>을 <아이들판 영화 '파수꾼'>으로 보았습니다.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깨질수 있는 감정의 존재와 인간관계의 흔들림.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 초등학교 배경의 이야기,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예쁘기만한 시절일까?

그 시절을 지나온 그 누구라도, 

그 시절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아이들도 감정이 있고, 친구'라는 관계가 있고, 교실내에는 이제 '왕따'라는 것도 쉽게 존재한다.

굳이 왕따얘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선과 지아'라는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어른이든 아이든 공통되는, <인간 관계의 많은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선과 지아, 그들의 관계의 균열.

좀 더 파고들어가면, 둘에게는 일종의 결핍의 설정이 있다.

선에게는 돈'이라는 경제적인 부족함,

지아에게는 엄마'라는 중요한 자리의 부족함.

선에게 있는것이 지아에겐 없고, 지아에겐 있는것이 선에겐 없다.

이 각자가 가진 <부족함>을, 그저 친구의 우정과 즐거움으로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을련만,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서로를 멀어지게하는 갭>이 될수도 있다.

인간관계는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힘든 인생의 과정이다. 

그것도 여전히...

<우리들>에는 인간관계의 균열, 깨어짐과 회복, 미움의 악순환, 왕따, 현실적인 문제 등

다양한 요소를 빼곡히 담았으면서도, 

그 어느것 하나도 넘치거나 과하게 느껴지지않은채 할말을 다한다.

다른아역들도 모두 연기가 좋지만, 

그 중심에는 '선'을 연기한 '최수인'이라는 아역배우의 감정연기가 잘 살아있다.

표정만으로도 이 아이의 감정과 생각이 읽혀질 정도다.

왜 이 제목이 <선과 지아>나 <너와 나>가 아닌 <우리들>이었을까?

밝고 아름다운 포스터도 그냥 존재하는 건 아니었다.

걔가 때리고 내가 때리고 다시 걔가 때리고, 그러면 누나, 난 언제 놀아~?

어리고 어린, 귀엽고 또 귀여운 그저 철없는 아이같았던 동생에게서 나온 

우문현답의 한 대사에서 영화가 전하고자하는바는 물론, 현실적인 답도 모든것이 풀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