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년을 기다렸건만 무성영화 찍게 생겼네 "

붉은색의 화면의 여과없는 오프닝은 이 영화가 '화끈한' 작품이 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그 제목처럼 여러 방면으로 꽤나 '하드코어'하게 느껴지던 영화 <하드코어 헨리>

< ▲ 이런 느낌의 1인칭 SF 액션, '하드코어 헨리' >

2012년 개봉작 <액트 오브 밸러>나 2014년 개봉작 <사보타지>처럼 1인칭 'FPS' 게임의 느낌을 살리고 있는 영화는 그동안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1인칭의 시점으로 진행되면서 온전히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은 본 적이 없는듯 한데 이 작품 <하드코어 헨리>는 바로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오프닝부터 붉은색의 화면 속에 칼에 찔리고 총에 맞는 장면이 여과 없이 보여지면서 '화끈한' 영화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었던 <하드코어 헨리>는 역시 그 제목처럼 여러 방면으로 꽤나 '하드코어'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던 것이죠. 그리고 이런 영화의 차별화 되는 특징으로 인해 확실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아내라 말하던 '에스텔'에 의해 '사이보그'로 재탄생하게 되는 '헨리'

하지만 '아칸'이란 인물의 공격을 받고 그들에게 '에스텔'이 납치되는데..

< ▲ 자신을 아내라고 밝힌 '에스텔'(헤일리 베넷)에 의해

'헨리'(안드레이 디멘티에프)에게 이식된 로봇 팔과 다리 >

'헨리'(안드레이 디멘티에프)는 자신이 그 곳 실험실로 오기 전까지의 기억, 즉 총에 맞아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던 기억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자신이 아내라 말하는 '에스텔'(헤일리 베넷)에 의해 로봇 팔과 로봇 다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형태의 사이보그로 재탄생 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렇게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모습에 놀라는 것도 잠시, 에스텔의 실험실이 '아칸'이라는 인물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고 그들에 의해 '에스텔'이 납치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다만 끝없이 밀려드는 적들과 싸우면서 아칸에 의해 납치된 아내 에스텔을 구해야 했던 헨리를 따라가는 <하드코어 헨리>의 이야기는 단순한 편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시선과 주인공의 시선이 같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들을 표현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하드코어 헨리>의 이야기는 다소 간단하게 느껴집니다

< ▲ '헨리'를 도왔던 '지미'(샬토 코플리), 그 역시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닙니다 >

<하드코어 헨리>는 온전히 1인칭 시점의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의 시선 역시 그의 시선과 같을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들을 표현하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자의식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던 헨리였기에 '자신을 구해달라'는 에스텔의 간절한 부탁만이 그가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녀을 향해 가는 헨리를 통해 그려지는 간결한 이야기의 구성은 영화를 더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만 놓고 봤을때는 분명 어느 정도의 한계를 갖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인데 때문에 갑자기 등장해서 헨리를 도왔던 '지미'란 인물이 내리는 여러가지 '지령'들을 통해 영화는 단순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의 한계에 약간의 변곡점을 두면서 이야기가 그저 평범하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는 숨가쁜 질주와 상당히 화끈한 액션

그리고 극장의 대형 스크린이 마치 게임의 화면처럼 느껴지던 사실적인 1인칭 액션

영화속 그 액션신들은 과연 어떻게 촬영을 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 입니다

< ▲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화끈하게' 달리는 영화 >

이처럼 그 이야기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하드코어 헨리>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기도 한데 그것은 뭐 두말할 것도 없이 '하드코어'란 제목에 걸맞는 상당히 화끈한 '액션'이었습니다. 마치 극장의 대형 스크린이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의 화면이고 그 속의 헨리가 내가 직접 조정하고 있는 게임 속의 인물로 느껴질 정도로 그려지고 있었던 1인칭 액션은 과연 어떻게 촬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역동적이고 사실감 넘치게 느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게다가 그 시작부터 사방이 적이나 마찬가지였던 상황속에서 달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끝까지 멈추지 않고 질주하고 있었고, 그렇게 숨가쁘게 그를 쫓아가다보면 그 단순함을 뛰어넘는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 <하드코어 헨리>였습니다.

다만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2D로 관람했는데, 4DX로 본다면 확실히 더 즐거운 관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취향'에 맞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겠지만 !

< ▲ 이렇게 촬영이 진행되다보니, 그 화면의 흔들림이 어느 정도 일지 감이 오실려나요 >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액션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지만, 과연 이 영화가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드는 영화였습니다. 우선 '1인칭의 화면', 즉 배우의 헬멧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통해 헨리의 시선을 표현하고 있다보니 카메라의 흔들림이 굉장히 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때문에 멀미를 종종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영화를 보시면서 멀미를 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았던 것이죠. 게다가 액션의 표현 수위들 역시 제법 강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은지라 '고어'스러운 장면을 못보신다면 다소 힘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그 고어의 수위가 크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런 부분들을 꺼리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4DX'로 이 영화를 보신다면 그 화끈한 액션을 더더욱 생동감 넘치게 즐기실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작품 <하드코어 헨리>였습니다.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