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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들이 세운 모든 것이 무너지리라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어떤 영화인가?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시작된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본 영화에는 최초이자 최강의 뮤턴트 '아포칼립스'가 등장합니다. <엑스맨> 오리지널 시리즈인 <엑스맨>(2002), <엑스맨 2>(2003), 그리고 프리퀄 3부작의 두번째 이야기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아포칼립스'는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했습니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빈 도화지를 마련했고

<엑스맨 : 아포칼립스>를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합니다

< ▲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10년 후, 그가 깨어납니다 >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이후 영화로 만들어진 엑스맨의 세계관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닥터 볼리바 트라스크'(피터 딘클리지)가 만들어낸 '센티넬'로 인해 뮤턴트들이 모두 사냥 당하고 있던 암울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1973년)로 보내진 '울버린'(휴 잭맨)이 과거의 역사를 바꾸는데 성공하면서 1973년 이후의 이야기, 즉 그동안 만들어진 엑스맨 오리지널 시리즈의 이야기는 모두 리셋이 되었고 울버린의 기억속에만 남아 있는 일이 된 것이죠. 따라서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빈 도화지를 만들어낸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198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던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이제 그 빈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엑스맨 '스톰', '진', '스캇', 그리고 '나이트 크롤러', '엔젤', '샤일록'까지 !

익숙하지만 새롭게 리뉴얼된 캐릭터들은 영화에 신선한 매력을 담아냅니다

< ▲' 하복'과 '모이라 요원',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 출연했던 반가운 얼굴도 두 명이 보인다는 ! >

그리고 그 새로운 그림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들은 '엑스맨 오리지널 시리즈'에는 출연했지만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에는 출연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 리뉴얼되어 등장하면서 새로운 배우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기존의 캐릭터들과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스톰'(알렉산드라 쉽), '진'(소피 터너), '스캇'(타이 쉐리던)과 같은 익숙한 '엑스맨'들을 비롯하여 오리지널 시리즈에는 다른 역할로 등장했었던 '나이트 크롤러'(코디 스밋 맥피), '엔젤'(벤 하디), '샤일록'(올리비아 문)과 같은 캐릭터들이 그들로 이번 작품에서는 훨씬 어려진 모습으로 재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던 이 캐릭터들은 영화에 신선한 매력을 담아내고 있었구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번 작품의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인물중 하나는 바로 최초의, 최강의 뮤턴트 '아포칼립스'입니다.

기나긴 세월이 흐른 뒤 깨어난 '아포칼립스'는 세상을 정화하려고 합니다

'가짜 신'이 만들고 군림하고 있는 현재의 세상을 모두 파괴하여 리부트 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만들어 '진짜 신'인 자신이 세상에 군림하려고 하는 것 !

< ▲ '가짜 신'이 만든 세상을 정화하고, '진짜 신'인 자신이 새로운 세상에 군림하려하는 '아포칼립스' >

기원전 이집트에서 신으로 추앙받고 있던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는 새로운 몸으로 의식을 전이하는 과정에서 그를 제거하려는 세력의 공격을 받고 거대한 피라미드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기나긴 세월이 흘러 깨어난 아포칼립스는 세상을 정화하려고 합니다. 미국과 소련이 주도하고 있던 강대국 중심의 힘의 논리와 헤게모니를 깡그리 쳐부수고, 그들을 '거짓 신'이라 규정하면서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의 눈에는 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올바른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 파괴하고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서 '진짜 신'인 자신이 군림하려고 한 것인데, 때문에 '아크엔젤, '샤일록', '스톰', '매그니토'를 '포 호스맨'으로 포섭한 아포칼립스는 그들과 함께 다시 한번 세상을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아포칼립스는 자신과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있었던 '찰스 자비에'를 커다란 위기에 몰아 넣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엑스맨 테마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아포칼립스'

때문에 엑스맨들은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 그와 맞서야만 했습니다

< ▲ 아포칼립스와 닮은 부분이 있었던 찰스 자비에,

그는 이번에 머리가 다 뽑힐 정도의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됩니다 >

그런데 이는 그동안의 '엑스맨' 시리즈가 보여줬던 이념 대립의 극단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인류에게는 분명 변화와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공존할 수 있다'는 찰스 자비에 교수(제임스 맥어보이)와 대립했던 '인간은 뮤턴트의 적이다. 그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에릭(마이클 패스벤더)의 이념. '아포칼립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지구의 기생충과도 같은 인간을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매우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신념을 가졌던 인물로, 이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는 유무형의 폭력이란 전통적인 엑스맨 테마의 극단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죠. 때문에 엑스맨들은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 그와 맞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것들이 있었으니까요.

극강의 카리스마와 힘을 보여주던 빌런 '아포칼립스'였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존재감은 이야기 전체를 휘어잡을 만큼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 ▲ 그도 이제 좀 행복해졌으면 >

하지만 이렇게 극강의 카리스마와 힘을 보여주던 '아포칼립스'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존재감은 이야기 전체를 휘어잡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적극적인 행동보다는 '말'이 많았던 그의 존재감은 아쉽게도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죠. 그리고 이는 애써 포섭하여 그의 곁에 위치시켜놓은 '포 호스맨'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이렇게 느껴지던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캐릭터들을 비롯하여 기존의 캐릭터들까지, 많은 캐릭터들에게 약간의 에피소드를 부여하면서 비롯된 시선의 분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본 작품이 새로운 도화지 위에서 새롭게 그려지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었던 만큼 그 밑바탕이 되었던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는 불가피한 것이었고, 이는 앞으로 이어질 다른 이야기들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그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었던 것인데 이로 인해 정작 '현재'의 이야기가 기대했던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앞선 두 작품과 달리 '포 호스맨'이 되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에릭'과 영원한 친구이자 숙적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 '찰스'의 대립 역시 본 작품에선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영화가 열어놓은 다양한 이야기의 방향, 그리고 있는 밑그림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엑스맨 시리즈를 정리하고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점으로서는 충분했던 !

< ▲ 새로운 세대의 엑스맨들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었던 '미스틱' >

이렇듯 빌런 '아포칼립스'에서 비롯되는 본 이야기에서는 아쉬움을 느꼈던 <엑스맨 : 아포칼립스>였지만 영화가 열어놓은 다양한 이야기의 방향과 담아내고 있는 밑그림은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10년 사이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지던 '울버린', 다른 작품에서 출연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는 '샤일록', 이제는 엑스맨의 든든한 기둥이 되었고 새로운 세대의 엑스맨과 함께 미래를 대비하던 '미스틱(제니퍼 로렌스)과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스톰'과 '에릭만 모르는 퀵 실버 출생의 비밀', '찰스와 모이라(로즈 번)의 못다 이뤘던 사랑의 결실(?)'을 비롯하여 그 능력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피닉스 포스'의 숙주인 '진'의 진면목과 '찰스 자비에 교수'가 대머리가 되어버린 이유 등등 영화 속 다양한 장치들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것들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모두를 아우르면서 마련해둔 출발선

지금의 출발선이라면 이어질 다양한 이야기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기대됩니다

< ▲ 세대 교체를 이뤄낸 엑스맨, 이들의 활약 역시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심지어 전투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인 '퀵 실버'(에반 피터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에서 비롯되는 화려한 볼거리 역시 푸짐하게 느껴지고 엑스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거대한 파괴가 그려지고 있었던 영화는 마치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였던지라 보는 재미 역시 충분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때문에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를 정리하고 이후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점으로서는 충실했던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모두를 아우르면서 만들어둔 지금의 출발선이라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기대가 됩니다.

* <울버린 3>과 연결되는 쿠키 영상 존재합니다. 그리고 프리퀄 시리즈의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스탠 리'옹은 이번에는 부인까지 대동하시고 등장하시더군요.

* 이것저것 쓰다보니 괜시리 길어진 것 같은데, 그냥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해외의 안좋은 반응 때문에 우려했던 것 보다는 '재밌다'입니다. 그런 혹평들이 나온 이유를 알 것도 같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다만 앞선 두 편의 영화가 워낙에 완성도가 뛰어나다보니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은 것도 같네요.

* 이전의 영화를 안보고 본다면 멍때리다가 올 수도 있을 영화, 이제 마블의 영화를 보려면 공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