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어화 후기 ] - 롯데는 여전히 롯데로 자리매김하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지점에서 관람하였습니다.
* 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 본 리뷰는 구글 크롬 PC버전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
> 여전히 믿고 보는 롯데의 영화다웠다.
롯데엔터테이먼트의 영화는 역시 믿고 보는 한국형 스토리의 늪에서
절대 빠져나오지 않았다.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현대배경의 영화가 아닌 사극을
배경으로 이목을 끌기는 하지만 스토리은 왜 이지경인가 모르 겠습니다.
신선한 소재로 시작해서 결말은 항상 ‘사랑싸움’ 과 ‘감동’을 억지로 주려고 하다 보니 영화가 결말을 향해 나아갈수록 어떻게 받아 들여야 될지에 대해 난감하게 만들어
주네요. 상업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CJ엔터의 영화랑 비교하면 롯데만 왜 이렇게 이 지경으로 만들 었나 싶을 정도로 한숨만 나오네요.
캐스팅을 돈으로 밀어붙인 것인지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제대로 안본 것 인지 모르겠
지만, 롯데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 밖에 안
드네요. 해를 거듭할수록 믿고거르는 롯데의 영화로 향해 가고 있어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해보입니다.
> 영화는 영화스러워야 되는 것 아닌가?
<해어화> 의 스토리는 한국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투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별다를 것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지 그 배경이 현대에서 과거로
넘어갔다는 것 빼고서는 특이점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새로웠다” 혹은
“감동적이다” 라는 단편적인 느낌이라도 들어야 되는데, 그저 여주인공이 참 불쌍하면서도
안타깝네 라는 연민의 감정들로만 느끼고 영화를 엔딩을 맞이하니 더욱 영화가 처참했습니다.
초중반의 기존 스토리처럼 음악으로 영화를 이끌어 일제강점기에 맞서 두 여인 과 작곡가의
협동으로 다양한 음악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관객들에게 전달하였으면 감동적이면서 사회를
꼬집는 메시지까지 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우희 씨와 한효주씨의
노래는 정말 좋았는데, 그놈의 ‘사랑싸움’ 으로 노래고 뭐고 스토리를 다 엎어버리니 참으로
아쉬운 스토리였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좋았지만 빛을 보지는 못한..
천우희-한효주-유연석 3명의 주연배우들은 스크린에서 정말 막강한 연기력을 보여주어서
연기력에 있어서만큼은 믿고 보는 배우라고 생각이 됩니다. <해어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한효주씨는 역시 연기력에 있어서는 모자라지 않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었고, 표정연기들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천우희씨는 말할 것도 없이 묵묵히 연기를
잘 선보여 주셨고, 유연석배우는 오글거리는 멘트가 상당부분 있었는데 대사에 맞게
표정연기가 참 자연스러워서 손이 오글오글 거렸어요. 세 배우 분들 비도 맞고 뛰어도
다니고 참 힘들게 촬영을 했는데 시나리오가 참 안타까워서 다음에는 롯데작품이 아닌
다른 제작사 작품에서 만났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