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느림의 미학과 지루함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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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과 지루함의 사이
어제 오랜만에 대학친구들 만나서 피자몰이라는 피자뷔페가서 밥도 배터지게 먹고 영화도 보았다. 원래 진작에 볼라했었는데 요즘 이상하게 2시간 넘는 영화는 고민을 자꾸 하게된다 말이지. 사실 다른 영화 볼게 있었으면 이거 안보고 딴거 봤을듯한데 볼만한게 이거 뿐이여서 이걸로 관람하였다. CGV는 아닌 우리 동네 말고 다른 지역 영화관 자체가 정말 오랜만인듯.
이 작품은 지루하고 재미없는게 아니라. 느린만큼 제대로 보여주는것이다. 이런 멘트가 딱 이 영화에게 잘어울리는것이 아닐까 다만 나는 느리지만 나쁘지는 않았고 좀 지루하긴 했으니 아무튼 좀 되게 애매하게 관람한듯한 영화이다. 곰에게 물어 뜯기고 추위속에서 살아남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살아남고 저게 가능해? 할 정도의 믿을수 없는 한 남자의 생존기와 복수. 그가 죽음이 두렵지 않은 단계에 달했을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재밌냐 재미없냐를 느끼는건 느린 영화를 좋아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는것 같다. 생존기이고 복수극인만큼 피 튀기는 장면들도 있고 긴장감 있는 장면들도 많아서 졸립거나 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생각을 해보는 아주 조용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도가 분산되거나 "아 피튀기는건 언제나오지" 하면서 지루함을 많이 느낄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사실 영화를 기가막히게 잘본편이 아닌지라 영화에 대해서는 디카프리오 연기는 정말 미쳤다. 라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나는것 같고 이 영화가 어떻게 15세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좀 많이 써보려고 한다. 솔직히 영화를 즐겨보시는 분들, 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등급에 대해 예민할수도 있는터. 한국에서 지금까지 통과되고 개봉된 영화들을 보면 가끔 등급이 이상한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 문제있다. 물론 15세 받을만한 수위가 이 영화일수도 있는것이고 지금까지 청불을 받은 영화들이 지나치게 높게 받은거라 칠수도 있는것이지만 곰에게 뜯겨 피가 철철나고 화살이 눈에 맞고 알몸의 남성이 등장하고 말의 장기들이 다 나오고 생고기를 먹고 등등의 장면들을 보면 등급에 대한 형평성이 많이 무너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잘 생각해보자 예를들어 <테이큰><킹스맨>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인데 개인적으로 두 영화 보다 이 영화가 더 잔인하다고 본다.
- 영상물등급진행하시는 분들 정체가 뭐지?
- 등급에 따라 흥행 갭이 다른지라 제대로 된 기준이 정말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