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그들의 음악, 그들의 삶
★★★★
" 이런게 인생이지. 좋은 인생이야 "
< ▲ 이 사람 'R. 쿠더로 인해 다시 뭉치게 됐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어떤 영화인가? 기타리스트 C.세군도, E.오초아, 볼레로, 가수 I.페레르, 피아니스트 R. 곤살레스, 유일한 여성 멤버인 볼레로 가수 O.포르투온도 등 5명으로 구성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1946년생인 오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으로 구성되어있는 이들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음반은 1997년 그래미상 베스트 트로피컬 라틴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었는데1 이들의 이야기가 1999년에 독일 영화감독 W.벤더스에 의해 클럽 이름과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이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이 작품은 2012년 설립된 '빔 벤더스 재단'의 복원 작업을 통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재개봉한 것입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구성하고 있던 음악가들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 ▲ 지난 2001년에 처음 개봉했던 영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 이후 다시 개봉이 이뤄졌습니다 >
1995년 미국의 기타리스트이자 레코딩 프로듀서인 '라이 쿠더'가 침체된 쿠바 음악을 살리려는 일환으로 쿠바 음악가들의 합주를 녹음하기 위해 쿠바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다시 쿠바를 찾은 라이 쿠더는 흩어져 있던 노인 연주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6일 만에 라이브로 녹음을 끝냈습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는 바로 이 6일 간의 라이브 녹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영화는 단순히 그런 '라이브 녹음'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이 풀어내고 있었던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에는 그들 음악가들의 희노애락이 모두 다 담겨 있었기 때문이죠.
천천히 음악가들을 한명씩 비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
행복하게 연주하고 마음껏 노래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이들
그들의 노래가 가득 채워지고 있었던 작품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 ▲ 모두가 행복하게 마음껏 연주하고 마음껏 노래하면서 살아있음을 느꼈던 이들 >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이루고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 영화의 카메라는 천천히 이들 모두를 한명씩 비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었던 그들의 과거였지만 음악을 좋아했고, 가장 잘하는 것이 음악이었고, 그래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었던 지난 날들의 회상. 하지만 속절없이 흘러버린 세월은 그들을 '잊혀진 사람'으로 만들었고 누군가는 생사도 알 수 없게 되기도 했으며 또 누군가는 음악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음악으로 인해 그들은 다시 뭉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모두 행복하게 마음껏 연주하고 마음껏 노래하며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연륜이 느껴지는 그들의 노래, 그리고 그들의 몸짓
그 멋진 마지막 공연의 폭발적인 반응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더군요
나도 모르게 그들의 흠악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카네기 홀' 공연. 그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
이런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연륜'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깊이가 있습니다. '오래된 장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그들의 음악에는 소울이 있었고, 진정으로 즐기고 있었던 그들의 기쁨이 뚝뚝 묻어나고 있기도 했었는데 이토록 노래 부르는 이들의 진정어린 감정이 그대로 묻어있는 노래다보니 그들을 기억하고 그 노래들을 좋아했던 이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카네기 홀'의 공연이 그것이죠.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 그리고 노래 한마디 한마디에 함께 기뻐했던 사람들, 그들이 느꼈던 그 감정들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이 되는 것 같더군요. 비록 '쿠바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나도 모르게 그들의 음악에 흠뻑 취해서 영화를 보고 있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