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때문에 이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제제가 뭐? 도대체 어떤 아이길래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아이들책으로 나온 이야기인데 정말 그런 의미로 바라볼 수 있을까? 솔직히 그런 의구심이 깔려있긴합니다.

어린이용으로 나온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만 읽어서 내용은 가물가물, 누구나 판단은 자유니까 내가 직접 읽어보고 한번 알아보자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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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는 5살 남자아이입니다. 동네에서 소문난 말썽쟁이입니다.

구멍난 스타킹으로 뱀흉내를 내서 임신 6개월이 된 임산부를 놀래키질 않나

초를 문질러 바닥을 미끄럽게 해서 지나가는 사람을 넘어뜨리질 않나

자고 있는 사람 엉덩이 아래에 불을 붙여서 위험하게 하질 않나

누나에게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욕을 하질 않나.

겉으로 보이는 제제의 모습은 정말 장난이 극도로 심한 악동입니다.

한번 찍히면 뭔 짓을 해도 예뻐 보이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제제의 이런 행동을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었나 봅니다.

아니 가난으로 여유가 없었기에 이런 제제의 행동이 더욱 눈에 거슬렸는지도 모릅니다.

여유가 전혀 없는 모가 난 마음에 말썽만 부리는 제제가 눈엣가시로 보였을 수도 있겠어요.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뎌내기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엄마, 아빠와 큰누나, 형은 제제를 심하게 손찌검을 합니다. 학대라고 생각될 정도의 심한 학대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걸 말리지 않네요.

가족 중에 작은 누나와 동생만이 그런 제제에게 사랑을 줍니다.

작은 누나만 제제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말리죠.

제제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아이를 때리면 안된다고 말이죠.

5살 아이를 아이로서 받아들이고 이해를 해줘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제제의 가족들은 그러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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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도 소문난 말썽쟁이지만 제제에겐 다른 면이 있습니다.

글을 혼자서 터득할 정도로 똑똑하다는 점, 장난은 치지만 의외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생각할 줄 아는 아이라는 점입니다.

학교에서 다른 반에는 다 꽃병에 꽃이 있는데 담임 선생님의 꽃병에만 꽃이 없다는 걸 보고 꽃을 가져오는 제제.

물론 남의 정원에서 꽃을 마음대로 꺾어온다는 문제는 있지만 제제는 참 섬세한 아이입니다.

그리고 라임 오렌지 나무와 이야기를 할 정도로 상상력도 풍부한 아이입니다.

돈이 없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못받는 처지인 제제는 아빠가 듣는 줄도 모르고 심한 말을 합니다.

상처받았을 아빠를 위해 하루 종일, 남들은 장난감을 갖고 가족과 즐겁게 노는데 구두를 닦아 돈을 법니다.

아빠를 위해 좋은 담배를 사서 선물을 해주기 위해서 말이죠.

제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기 위한 표현방식이 아주 잘못된 것이긴 합니다만

제제를 심하게 때리는 아빠와 형, 누나지만 이들이 제제를 사랑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사랑으로 제제를 대했다면 좋았을텐데요.

심한 장난을 치다가 발에 유리가 박히는 큰 상처를 입은 제제는 부모님께도 말하지 않고 치료도 받지 않습니다.

또 매를 맞을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작은 누나만이 상처를 치료해주는데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다리를 절룩이며 학교에 가던 제제는 뽀르뚜가 아저씨의 차를 얻어 타게 됩니다.

뽀르뚜가 아저씨의 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했다가 이 둘은 아주 원수지간이었는데요.

알고보니 이 뽀르뚜가 아저씨는 정말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었어요.

누구보다 제제를 잘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제가 이 사람이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죠.

이 둘은 아무도 모르게 비밀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뽀르뚜가 아저씨가 탄 차가 기차와 충돌하며 죽고 맙니다.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된 제제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제제는 충격으로 앓아 눕게 되는데요. 

동네 사람들은 그동안 말썽쟁이라고 손가락질하던 제제를 방문하며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가족들도 제제를 따뜻하게 대합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을 잃었지만

제제는 이제 자신을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 곁에 있을 것 같습니다.

제제는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할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제제를 보며 아이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