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리화가, 진채선 아름다운 창소리
안녕하세요. 엣지그녀의 190번째 공연리뷰입니다.
제가 요즘 한복, 예절, 다도등 우리나라의 옛 정취에 빠져 살고 있지요.
그런데 영화까지 제 취향의 저격한 영화가 나왔네요.
바로 영화 도리화가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에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의 이야기랍니다.
진채선...이름은 들어봤는데 창을 하는 소리꾼이라는 사실은 잘 몰랐어요.
포스터만 보고 너무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극장으로 고고씽~~
용산CGV 가서 냉큼 도리화가 볼 준비를 마쳤답니다.
영화 도리화가는 한마디로 말하면 조선 최고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와
소리를 너무 하고 싶어하는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의 이야기랍니다.
어떻게 진채선이 소리꾼이 되었는지 정말...정상에 우뚝 선 사람에게는 뒤에서
그보다 더 큰 희생을 치루는 스승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사진출처: 네이버>
조선에서 여자로 태어나고 그것도 모자라 사생아에 어미도 일찍 죽고 기생집 하녀로 일하다
일찍이 신재효의 소리를 듣고 소리꾼이 되고자 하던 진채선...
그러나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기에 남장을 하고 소리를 배우려고 했지만
탄로가 나게 되고 그 바람에 신재효는 무수한 매질과 질타를 당하게 되지요.
그러나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는 쉼없이 이어가고 흥선대원군이 개최하는 '낙서연' 에서 결국
최고임을 증명하며 스승과 자신의 목숨까지 건지게 되지만....
역시나 세상은 강자의 편....
마음으로 사모하는 스승님을 떠나보내고 진채선은 흥선대원군의 첩이 되지요.
결국 신재효는 춘향가를 부르는 아름다운 진채선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 경치에 빗대어
짧은 단가 '도리화가'를 만들어 아이들 입을 통해
결국 구중궁궐 진채선 귀에 들어가게 하지요.
이 이야기는 실화를 통해 만들었기에 더더욱 실감이 났답니다.
영화 도리화가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소리를 하기 위해 물좋고 산좋은곳으로 다니며 연습하는데
정말 우리나라는 참...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작진들은 그런곳들을 어떻게 발견하는지 참...대단해요.
그리고 류승룡이야 연기 잘하는거 두말하면 잔소리....
그러나 개인적으로 수지와 송새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도리화가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네요.
참...노래 잘한다...창도 저리 잘하는지 몰랐답니다.
전문 창꾼은 아닐지라도 정말 감정이 몰입된 연기를 보니 제 눈시울이 젖혀지더라구요.
그리고 역시나 카리스마 김남길..그리고 이동휘...어쩜 다들 꿀맛연기를 하는지...
영화 도리화가를 보기 전에 봤던 한복의상이예요.
조선 말기라서 그런지 여자 상의 저고리가 참 짧지요..
한복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작은 것 하나까지 보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지만 이룰수 없는 현실 속에서 서로 애뜻한 마음을 간직한채 살아야했던
신재효과 진채선....
하지만 역사속에 그들은 다시 나와 빛을 바라고 우리는 기억하게 되네요.
흥선대원군의 몰락으로 진채선의 마지막 발길을 알길이 없어 영화도 끝이 허무하게 끝나지만
그것이 현실인것을.....아마도 좋아하는 소리 한없이 하고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옛날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창이....
이리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답니다.
